자료 출처:

1) https://eng.stat.gov.tw/News_Content.aspx?Create=1&n=2401&state=1327FD6AD8DCDA52&s=231350&ccms_cs=1&sms=10889

2) https://www.stat.gov.tw/News_Content.aspx?Create=1&n=2755&state=1327FD6AD8DCDA52&s=230879&ccms_cs=1&sms=11065 (향진시구별)




※ 권역 구분은 흔히 쓰이는 北北基宜 / 桃竹苗 / 中彰投 / 雲嘉南 / 高屛澎 / 花東 / 金馬 구분.


202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타이완 (6세 이상) 인구의 66.4%는 표준중국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31.7%는 민남어, 1.5%는 객가어, 0.2%는 원주민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타이완 한족의 대부분이 푸젠성에서 이주해온 복로(福佬)인인 만큼 전통적으론 민남어가 섬의 주 언어이고 객가어와 원주민 언어가 소수언어였으나, 세대별 구성에서도 나타나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이들 언어 모두 표준중국어로 대체되는 경향이 뚜렷함.


지도를 보면 표준중국어가 대부분 지역에서 통용되고 민남어 사용은 남서쪽에 집중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섬 면적 절반을 차지하는 동부 산악지대의 인구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에서 표준중국어가 우위를 점한다'고 말하기는 다소 미묘한 듯. 하지만 남서부도 도시 지역으로 가면 표준중국어가 민남어보다 많이 쓰이는 곳이 많아서 전체 비율은 지도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비슷하게(?) 나옴.




타이완에서 국어(國語)라 부르는 표준중국어는 6세 이상 인구의 96.8%에 해당하는 2109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 원래 타이완에서 베이징 관화에 기반한 표준중국어는 거의 쓰이지 않았지만, 국부천대 이래 국민당 정부의 강력한 보급 정책으로 인구 다수에 의해 통용되게 되었음. 현재는 표준중국어 사용자 분포 = 타이완 인구 분포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이긴 한데 남서부 농촌 지역에선 아직 제2언어로 쓰이는 비율이 높은 편.


지역적으로 보면 표준중국어는 도시지역 및 섬의 북부·동부에서 제1언어로 사용됨. 이 지역들은 대체로 민남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외성인, 객가인, 원주민)이 많은 편인데, 이들이 사용한 중국 각지 방언이나 원주민 언어들은 아무래도 소수 언어다 보니 입지가 취약했고 표준어에 동화되는 시기가 더 일렀음. 세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인구가 표준중국어를 구사했고, 40대 이하에서는 민남어를 제치고 대부분 인구에서 표준중국어가 제1언어 지위를 차지함.




민남어(閩南語)는 푸젠, 광둥, 하이난의 해안 지역을 따라 널리 사용되는 중국어의 한 갈래. 흔히 타이완어(臺語 혹은 臺灣話)로 일컬어지는 타이완 민남어는 푸젠성 남부의 샤먼 일대 방언과 유사하며 — 그래서 샤먼 코앞의 진먼도 타이완섬과 유사한 민남어 방언을 사용함 —, 화자수는 1872만 명으로 섬 인구의 86%에 해당함. 민남어도 타이완 전역에서 사용되지만 전통적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온 지역(타이완섬의 객가인·원주민 거주 지역, 마쭈 열도)에선 쓰이지 않음.


민남어는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 대부분이 구사하지만 보통 문어보단 구어로 사용되고, 도시 지역(특히 북부)에서는 민남어를 구사하더라도 실생활에서 표준중국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편임.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에서는 일상에서 민남어를 주로 사용하는 비율이 표준중국어를 압도하지만 50대에서는 둘이 엇비슷하고, 4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표준중국어가 주, 민남어가 부로 위치가 역전되었음. 다만 남서부 농촌 지역은 현재도 일상생활에서 민남어가 표준중국어보다 확연히 많이 쓰인다고.




객가어(客家語)는 6세 이상 인구의 5.5%인 119만 명이 구사함. 객가는 전근대에 전란이나 재해를 피해 화북에서 남방으로 이주한 한족의 한 갈래로 다른 남방 중국어와 구별되는 언어를 사용함. 객가인들은 타이완에서는 섬 북부의 타오위안-신주-먀오리 지역에 가장 많이 정착했고, 남부 내륙의 육퇴(六堆) 지방도 주 밀집 지역. 객가어도 여러 세부 방언이 있는데 타이완에선 광둥성 내륙에서 유래한 사현(四縣) 방언이 가장 널리 쓰이고, 해안 지역의 객가인들은 광둥성 산웨이 일대에서 쓰이는 해륙(海陸) 방언을 쓴다고.


객가어는 민남어와 비교해도 현대에 들어 빠르게 표준중국어로 언어 전환이 이루어졌고, 객가어 사용자 역시 고령화된 경향이 뚜렷함. 객가인은 타이완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하지만 현재 이들 중 대부분은 표준중국어나 민남어를 사용하며, 남은 객가어 화자 중에서도 약 70%가 생활에서 다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객가어 사용은 객가인 밀집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최대 밀집 지역인 북중부는 표준중국어로의 전환이 두드러지는 편(의외로 남부 육퇴 지역이 객가어세는 더 유지되는 편임).




타이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원주민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며, 원래는 섬 전역에 분포했으나 나중에 이주해온 한족에 밀려나 현재는 동부 산간지대에 주로 거주함. 주요 원주민 언어로는 북부의 아타얄(Atayal), 중부의 부눈(Bunun), 남부의 파이완(Paiwan), 동부 해안의 아미스(Amis) 등이 있으며, 이들 언어의 전체 화자 수는 24만 명으로 타이완 인구의 1%, 전체 원주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함.


원주민 언어들 역시 표준중국어로 전환되는 추세이며, 원주민 인구가 대다수인 산간 지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 전체 원주민 언어 화자 중 20%만이 원주민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고 그 중 대부분은 노년층이었음. 근데 의외로 전체 화자는 고령화된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진 않는데 원주민 인구구조가 한족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라 그런가 싶기도.


※ 위의 언어들 외에 롄장현 마쭈 열도에서는 푸저우 일대에서 쓰이는 민동어(閩東語), 진먼현 우추섬에서는 푸톈 일대에서 쓰이는 보선어(莆仙語)가 지역 언어로 사용되었음.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롄장현 인구의 41%, 우추향 인구의 7%가 '기타 언어' 화자로 조사되었으나, 두 섬 모두 제1언어의 위치는 표준중국어로 완전히 대체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