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가치가 너무 과대평가된 나머지 사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당했다는 느낌이 듬.


집이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의식주 요소 중 하나를 이루는 근간과도 같은데


이게 부동산 시장이라는 자산 시장에 나오고, 특정 지역의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다 보니, 소위 둥지가 없는 지경에 이른 노동자들이 많은 거 같고


돈이 없으니 대출을 하고, 그걸 갚느라 노동소득을 쓰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소유를 만드는 걸 잘 못하게 되는, 나쁘게 말하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가 쉽게 됐음.


영국의 산업혁명 때, 혹은 대공황 시절 때와 같은 상황이진 않아도 이런 대출의 고리 속에서 노동자들이 이자와 원금을 갚아가며 정작 자신의 소유를 온전히 가지지 못하게 되고, 더불어 양질의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 제1장에서 말한 문장 : '노동자에 대한 공장주들의 착취가 끝나 드디어 노동자가 임금을 현금으로 받게 되면, 이번에는 부르주아지의 다른 부분, 즉 집주인·상점 주인·고리 대금업자 등등이 노동자들에게 달려든다.' 이거랑 다를 바가 없지 않냐는 게 내 생각임.


적어도 노동을 통해 인정받은 노동가치를 온전히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저런 소모적인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또한 앞으로 우리가 완수해야 할 혁명 내지는 운동의 과제일 거고.


전세 사기의 경우엔 물론 자본가 애들이 직접 주도하진 않았지만, 부동산 시장에 허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시장이 고장났다는 케인즈 경제학파의 전제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걸 방증한 것이라고 보고, 이러한 시장 교란 행위에 있어서도 프롤레타리아, 나아가 우리 모두가 투쟁해야 될 대상임은 자명하다고 보는 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