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진영에서 가장 뛰어난 미학자, 문예비평가를 세명 뽑으라면 벤야민, 루카치, 가라타니 고진을 뽑을 수 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정석적(웃음)인 마르크스 주의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자신을 공산주의라고 지칭한다면 비판이든 옹호든 지식 향유의 목적이든 간에 저 세명의 저서를 한 번 쯤 은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중에서 가라타니 고진은 유일하게 생존해있고 폭 넓은 인문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굉장히 읽을만하며, 루카치와 벤야민의 저주받은 문장에 비해서 그나마 읽을만하게 글을 쓰기 때문에 난이도가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에 입문하고 한다면 네가지 책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의 한국 담당 번역가인 조영일이 작성한 입문서인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박가분이 작성한 비판적 입문서<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고유명>, 그리고 가라타니 고진 본인이 집필한 <역사와 반복>, <윤리 21>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