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로 예고했던 "주택문제와 토지국유화는 사정상 책을 구하기 어려워 완독하지 못해 일단,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연재를 시작하고자 함.


분량을 정해두고 책 내용을 요약하고 짤막한 사견을 담은 코멘트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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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 대중적 개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저, 황정규 역, 두번째 테제 출판사)


프랑스어.독일어판 서문

p.8-p.10)

 I

러시아판 서문에서 지적했듯이, 나는 이 소책자를 차르 제정을 의식하며 1916년에 썼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이, 반박할 수 없는 부르주아 통계를 되풀이해서 개괄하고 모든 나라의 부르주아 학자들이 시인하는 내용에 의거하여, 국제 관계 속에서 나타난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복합적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유익하리라 보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많은 공산주의자들이 사회평화주의적 견해와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이 철저하게 기만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차르 제정 검열관의 입장에서도 합법적인 이 소책자를 예로 삼아,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아직 사소한 합법성의 잔재라도 남아 있을 경우 그것조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그 필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II

 이 소책자에서 1914~18년의 전쟁(*1차 세계대전)은 양측 모두에게 제국주의적인 것이었음이 입증됐다. 그것은 세계의 분배를 위한, 식민지 및 금융자본의 영향권 등을 분할,재분할 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전쟁의 진정한 사회적 성격, 아니 진정한 계급적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증거는 전쟁의 왹사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전국들의 지배계급들이 취하는 '객관적 입장'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 발견된다. 이런 '객관적 입장'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전국들과 전 세계의 경제생활에 근거한 모든 자료를 가져와야만 한다.

 ... 철도는 자본주의 기초산업인 석탄, 철강의 총합이다. 철도는 세계무역과 부르주아 민주주의 문명 발전을 모두 총합한 가장 두드러진 지표이다. 철도가 어떻게 대규모 산업과 그리고 독점체, 신디케이트, 카르텔, 트러스트, 은행, 금융과두제와 연결되는가는 이 책의 전반부 장에서 다루어진다. 철도의 불균등한 분포, 철도의 불균등한 발전은 이를테면 세계적 규모의 근대 독점자본주의를 요약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요약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경제체제 하에서는 제국주의 전쟁이 무조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철도의 건설은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민주적이고 문화적이고 문명화된 사업처럼 보인다. 그것은 자본주의 노예제를 미화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부르주아 교수들의 의견이자 소부르주아 속물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상 수천의 서로 다른 얽히고 설킴을 통해 각각의 사업들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일반에 묶어 놓는 자본주의의 실들은 이 철도 건설을 10억 인민, 다시 말해 여러 "문명"국에서 사는 자본의 임금노예들일뿐 아니라 종속국에서 살고 있는 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억압하기 위한 도구로 전환시켰다.

 소(小)소유자의 노동에 입각한 사적 소유, 자유경쟁, 민주주의, 자본가들과 그들의 언론이 노동자와 농민을 속이기 위해 사용한 모든 표어들은 머나먼 과거의 것이 됐다. 자본주의는 한 줌의 "선진"국들이 세계 인구의 압도적 다수를 식민지를 통해 억압하고 금융적으로 교살하는 세계체제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리품"은 완전무장한 강력한 세계적 약탈자 두세 곳 사이에서 분배되고 있다. 이 국가들이 전 세계를 자신의 전리품 배분을 둘러싼 자신의 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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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유럽의 제국주의가 -지금도 그 잔재를 지우지 못하고 있지만- 활개치던 14세기부터 19세기를 기억하는가? 유럽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세계를 재단했다. 불평등 조약과 반인륜적인 시장을 열어 노예를 공급하고 원자재를 공급했다. 유럽의 역사는 제국주의와 해적의 역사와 함께했다. 스페인의 약탈적 제국주의는 모험가와 선교사로 이루어진 원정대를 꾸려 다른 대륙에 사는 '외계인들', '이방인들'을 사냥감 잡듯 포획했고 그들의 부를 적극적으로 약탈했다. 전기 근대적 제국주의는 고대의 그것과 별 다를게 없었다. 무력, 압도적 과학력을 통한 총칼로 뺏은 모든 것은 전리품이 되었다. 사람도, 재물도, 성(性)도 모든 것들이 해적의 질서 아래에 편입되었다. 


 시간이 지나 상대적 북쪽의 유럽 제국들의 제국주의는 어떠했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가 머리가 되어 제국주의를 이끌던 시기는 어떤가? 이들의 특징은 식민지의 고유한 정치경제적 질서와 결합하여 자신들의 제국주의-시장경제 질서를 주입시켰다는 것이다. 서아프리카 해안의 다섯 이름들은 어떤가. 이 이름들은 제국의 주요 수입품과 해당 지역분쟁의 부산물들로부터 기인한다. 노예, 황금, 후추, 곡물, 상아는 저 지역의 주요 생산품이였다. 과연 어떤 방법을 통해 생산을 되었는가는 말해 뭐하는가. 아프리카 부족 내의 분쟁, 어떤 곳은 봉건제이고 어떤 곳은 부족정이며 어떤 곳은 검은 대륙의 제국으로 다른 주변 소부족들을 사냥한다. 그들이 얻은 전리품을 지불하고 사는 유럽의 제국들은 헐값에 사고 비싼 값에 식민 정착지들에게 팔아치운다. 또는 자국내에서 1차적 가공 후에 지배하에 있는 식민지들에 팔아치운다. 제국은 사업이었다. 차익을 봐야 이 사업도 계속 굴러갈 것이 아니던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국가체제는 고유의 모순이 존재한다. 역사적 모순, 정치적 모순, 그리고 사회경제적 모순이 그것이다. 고대 로마로부터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는 그날까지도 왕정과 봉건적 과두정 그리고 공화정에 이르기까지 내부적으로 그리고 외부적으로도 그들은 제국의 껍데기를 포기하길 주저했다. 그 결과 자연권이 선포되는 모든 근대적 독립선언서의 뒷장에는 항상 억압받는 '국민 미만'이 존재한다. 내국인임에도 정치적, 법적 권리가 다른 내국인에 비해 협소한 '국민 미만'이 존재한다. 하물며 외국에서도 그런 그들 사이에 같은 나라에 살지만 차별받는 '국민 미만'이 존재한다. 이들 중에 타국 사정은 낫겠지 하면서 외국으로 건너가는 이들도 존재한다. 외국에서 온 노동자, 외국에서 온 노예, 외국에서 온 난민까지 대다수는 여전히 상황이 변화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사회경제적 계급의 차원에서 결정되는 것이어서 자본 없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노동 계급은 조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