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거리로 나가 레볼루션을 외치는 행동력있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밑글에서 얘기한 석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3박4일은 도서관에 갇혀 자신의 이론을 관철할 필요성이 있다고본다.


물론 행동이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님. 충분히 자신의 사상을 정립했다면 실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과의 연대와 연설을 통하여 민중을 설득하는건 중요한 행위니까.


 하지만 그전에 본인이 지지하는 사상이 정말 본인이 원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충분한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보는 행위가 전제로 쌓여있지 않고서 무작정 거리로 나간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사용하고서야 자신의 이상향에 맞는 이론을 보게될수밖에 없음. 그리고 그때가 된다면 처음과 같이 열렬하게 활동하기에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일거고.


나는 고등학생이던 당시에 뭣모르고 북한에 동조하는 단체에 들어다 시다짓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알게모르게 형식주의자와 교조주의자들을 혐오했었어.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지. 세상에 절대적인 이론은 없음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을 일단 행동을 통해 무언가를 쟁취하고자 하는이가 비웃다보면, 점점 내가 하는 일이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고 그저 혐오에 휩싸인채 목적없는 시위만을 지속하게되는걸 깨닫는데에 무려 2년 정도가 걸렸으니까.


 물론 호이같은 게임이나 폴란드볼 같은 유흥만을 보고서 그것이 현실인냥 말하는 이들은 솔직히 여기보다는 게토에 더 어울리는 이들이 맞지만,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신이 옳은길로 가고있는지 물어보면서 천천히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이들은, 비록 석박같이 연구원은 될 수 없을지언정 매력적인 논객은 충분히 될 수 있으리라본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그냥 행동이 중요한건 이미 말했기에, 행동도 중요하지만 이론도 중요하단걸 말하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