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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산주의자, 레닌 사망 100주년을 맞이하다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이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레닌 서거 10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모여 레닌을 기렸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이자 소비에트 연방을 창설한 블라디미르 레닌의 사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수십 명의 공산주의자들이 모였습니다.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 겐나디 쥬가노프는 "사회주의 국가를 세운 최초의 인물"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을 이끌었습니다.

주가노프는 레닌이 "자본주의 없이 국가 간 형제애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건설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역사에서 레닌의 역할을 기념하는 마지막 공개 의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고, 포스터를 들고, 화환을 놓고, 영묘에 꽃을 가져왔습니다.

예를 들어 볼셰비키 혁명 100주년은 널리 기념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닌은 특히 노년층에게 러시아 집단 기억의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평소 레닌에 대한 공개적인 경멸을 드러내면서도 혁명 지도자의 시신을 묘소에서 이장해 매장하는 것을 미뤄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날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러시아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연설을 통해 레닌을 기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레닌이라고 말하다 

차르 시대 러시아의 역사적 상징성을 중시하는 푸틴 대통령은 레닌이 중대한 역사적 과오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푸틴은 한때 통일된 러시아 제국에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단층선을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푸틴은 레닌이 소비에트 연방을 창설하면서 민족주의자들을 달래서 구소련 공화국들이 분리 독립하여 민족 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푸틴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레닌의 우크라이나'(푸틴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라고 주장하는) 침공과 관련하여 이 주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침공을 발표하는 연설에서 레닌을 거의 12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레닌 영묘는 1924년 1월 21일 사망 직후 방부 처리된 그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억압받는 자의 친구인가, 무자비한 독재자인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1870~1924)로 태어난 레닌은 1924년 1월 21일 53세의 나이로 사망한 직후 방부 처리되어 특별히 지어진 영묘에 안치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러시아 소비에트 시민들의 숭배를 받아온 이곳은 오늘날 방문객이 거의 없습니다. 수십 년 동안 소련 전역에 널리 퍼져 있던 레닌의 초상화 역시 러시아 사회에서 사라졌습니다.

레닌은 러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금석에 불과하지만, 레닌의 영향력은 오늘날 다른 곳, 특히 공산당이 이념의 선봉에 서 있는 당 국가 체제인 중국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레닌의 반제국주의적 자세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성공으로 구소련은 식민지 세력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국가나 자본주의 서구와는 다른 모델을 추구하는 국가들의 큰 친구가 되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와 1953년 소련의 지도자 요제프 스탈린이 사망한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멍에를 벗고자 하는 국가들의 파트너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레닌은 서구에서 자본주의 모델에 대한 대안을 상상력 있게 구축한 인물로 압도적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반대파를 가장 폭력적이고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박해하며 철권 통치를 한 인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레닌을 완전히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한 선구적인 천재로 보는 사람들과 푸틴 대통령처럼 위대한 역사적 인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대한 역사적 실수를 저지른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레닌의 유산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한때 더 위대한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궁극적으로 붕괴될 소비에트 연방을 건설한 인물로 보는 사람들).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자 마오쩌둥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중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든 장본인이자 최대 7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1976년 그가 사망했을 때 그의 시신은 포름알데히드에 보존되기 전까지 100만 명의 조문객이 방문했으며 지금도 베이징의 마오쩌둥 묘소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키고 공산주의 국가를 세운 북한의 초대 지도자였습니다. 소련이 붕괴된 후 북한은 엄청난 기근에 빠졌습니다. 그는 1994년 82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10일간의 공개 애도 기간을 거친 후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금수산태양궁전의 영묘에 안치되었습니다.

김정일은 아버지의 잔인한 통치를 이어받아 인격 숭배를 영속화했습니다. 그는 인권을 지속적으로 침해하고 국가가 후원하는 테러를 방관했습니다. 그는 2011년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사인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곧 '영원한 지도자'로 추앙받았고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되었습니다.

호치민은 프랑스 통치자들을 전복시킨 혁명가이자 북베트남을 남베트남과의 전쟁으로 이끈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남부의 최종 승리를 목격하기도 전에 사망했습니다.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베트남 전역의 언덕 세 곳에 뿌려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부 처리되어 하노이의 한 묘소에 안치되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의 코가 썩고 수염이 빠졌다고 합니다.

소련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레닌은 볼셰비키가 권력을 장악한 10월 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레닌의 정권은 붉은 공포 기간 동안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책임이 있습니다. 그는 병에 걸려 1924년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뇌는 나중에 적출되었고 시신은 방부 처리되었습니다. 시신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레닌 영묘에 여전히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