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간 양식에 도전했다가 호되게 뚜들겨 맞고 온 성균관대역입니다... 요즘 입맛도 없고 해서 다시 본업인 한식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으로 고추장찌개를 만들어 봤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이지만, 고등학교 급식 때 나온 뒤로 그 맛이 생각나 자주 해 먹게 되었습니다.


재료는 된장찌개 재료와 비슷합니다. 양파, 대파, 애호박, 감자, 버섯, 두부, 다진마늘, 고추장, 액젓 등이 필요합니다. 버섯은 느타리를 쓰는 게 정석이지만 저는 표고를 사용했습니다. 액젓은 아무 거나 다 좋고 전 멸치액젓을 사용했습니다.


육수 베이스는 쌀뜨물로 했습니다. 고추장과 쌀뜨물의 맛은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쌀뜨물을 추천해드립니다. 물론 맹물도 됩니다. 멸치육수는 안 써 봐서 모르겠습니다 ㅠ
쌀뜨물은 불순물이 많다는 특성 상 잘 끓어넘치고 거품도 많이 생깁니다. 끓어넘치지 않도록 뚜껑을 덮지 않고 예의주시 해 주고, 거품을 자주 제거해 줍시다.

먼저 감자 1개를 깍둑썰기 해서 끓는 쌀뜨물에 넣어줍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산 감자인데, 색깔이 실망이네요 ;(

그 다음으로는 양파 1개와 표고버섯 2~3개를 썰어줍니다. 양파는 깍둑썰기, 표고버섯은 반을 가른 뒤 적당한 두께로 잘라주었습니다.
육수에 넣어줍시다.

양파의 색이 투명해질랑 말랑 할 때 썰은 애호박 반 개를 넣어줍니다. 애호박이 너무 빨리 들어가면 애호박의 씨앗 부분이 부서지며 국물이 걸쭉해지니 주의해 주세요.

고추장으로는 맛을, 액젓으로는 간을 잡아주고, 다진마늘 1~2스푼을 넣어 맛이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고추장 자체의 짠맛도 있으니 액젓은 조금씩 넣어가면서 간을 맞춰 주세요.
전 고추장 수북이 1.5스푼, 액젓 깎아서 1.5스푼 정도를 넣었습니다.

고추장의 맛이 우러나도록 잘 끓여준 뒤, 대파와 두부를 넣습니다.

자글자글
찌개를 섞을 때는 건더기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히 저어줍니다.

마무리로 청양고추와 약간의 후추를 넣으면 완성입니다.
찌개를 완성하면 불을 잠시 끄고 약간 시켜주다가, 다시 한소끔 끓이면 맛이 더 구수해집니다.

고추장의 담백, 고소, 짭짤, 매콤한 맛이 입안에 구수하게 퍼져 맛있습니다.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밥도둑이니, 입맛 없을 때 한 번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어제도 마켓컬리에서 장을 봐서, 미나리새우전(오늘 저녁), 소보로돈, 강된장 등을 조만간 해 먹을 생각입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
그럼 오늘 저녁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