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매우 많이 미화된 사진입니다.)


 얼마전 집에 감자가 남아돌길래 감자전을 부쳐봤었습니다. 과정 자체는 감자를 갈은후 소금간하고 팬에 부쳐내면 되는 매우 심플한 요리이긴합니다. 문제는 전 순도 100% 감자반죽으로 시도 했었고, 엄청난 대참사를 일으켰죠. 저게 감자 2키로 가까이 갈고 건져낸 거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일단 반죽을 팬에 적당히 펴는것부터가 지옥이었죠. 반죽을 붓다보면 어느샌가 갈라집니다. 뒤집을때 찢어진단 뜻이죠. 그리고 처음엔 뒤집개로 뒤집으려 했었습니다만 이 감자반죽이 정말 끔찍한 물건이더라고요. 뒤집개에 들러붙어버립니다. 그러고는 어느샌가 반죽전체가 둥글게 뭉치더라고요. 뒤집개는 실패.

 그래서 좀 더 폼나지만(?) 훨씬 위험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손목스냅으로 튕겨내서 뒤집는거죠. 잘못해서 떨구면 큰일납니다. 전 전기레인지라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가스레인지라면 그대로 도망가는것을 추천하겠습니다. 더 운나쁘면 얼굴에 네이팜 맞는거고요.

 그리고 정작 안떨구더라도 감자전은 멀쩡히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스냅 준비하다가 접히는건 매우 많고, 착지 미스로 접히는 경우도 역시 많습니다. 더 어이없는건 공중에서 지 혼자 접히기도합니다(...).

 그래도 제대로 연성(?)해내면 맛은 있는것이 감자전입니다. 그리고 감자전 잘 부치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