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언님의 소보로돈 게시글 기억하시나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저도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계란 2개, 미림, 설탕, 후추, 간장, 다진/간 고기, 초록색 채소(쪽파, 피망 등)가 필요합니다.
자취 생활비가 빠듯해서 고기는 잘 안 먹는 편인데, 마켓컬리에서 새우 살 때 고기를 어거지로 끼워넣었(...)습니다. 한돈 1등급 다짐육 300g에 2500원 정도 했는데 이 정도면 가격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소보로돈은 노랑 초록 갈색의 색감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완두콩의 집? 껍질?을 이용하는데 자취생에겐 그런 거 없으니 피망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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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 모양의 토핑이 들어가는 만큼 피망도 소보로처럼 다져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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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약간 두른 팬에 볶아주고요.
피망의 매운 향이 날아가면 잠시 다른 곳에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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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2개에 미림, 설탕 한 스푼씩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소보로를 만들어 줍니다.
일본 요리에 미림과 설탕은 정말 자주 들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계란과 육류를 사용한 요리는 거의 필수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완두콩보다도 작은 사이즈로 소보로가 고슬고슬하게 만들어지면 다른 그릇에 잠시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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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기 소보로를 만듭시다. 고기 150~200g, 설탕 1스푼, 미림 1스푼, 다진마늘 1스푼을 넣고 볶아줍니다.
역시나 젓가락을 사용해서 소보로를 만들어줍니다만 전 실리콘 주걱으로 고기를 부수며 볶아 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전 값싼 돼지고기를 사용했습니다. 또, 미림과 함께 사케를 넣어야 하지만 자취생에겐 그런 거 없으므로(...) 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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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간장 2~3스푼을 넣고 잘 볶아 섞어줍니다. 소보로돈에서 짠맛이 들어가는 유일한 토핑이라 얘로 전체적인 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기는 살짝 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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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소보로도 완성이 됐다면 이제 밥을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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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에 계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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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소보로를 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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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피망까지 얹어주면 소보로돈 완성입니다.
위에 생강초절임까지 올려주면 느끼한 맛도 잡아주고 색감이 더 살아납니다!
일본 음식은 원래 섞어 먹지 않는 게 정석이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비비고 싶더라구요 ㅋㅋ... 카레도 안 비벼먹는 제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왜 들었는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맛은 제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일본 음식은 다 잘 먹는 편인데 신기하네요. 고기와 간장으로만 맛을 내고 간장 맛만 나다보니 물리는 것 같습니다. 밥을 너무 많이 푼 것도 있구요 ㅠㅠ...
비주얼은 좋지만 저에게는 맛 측면에서 살짝 아쉬운 요리였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부족한 점을 채워서 제대로 다시 한 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좋은 요리 소개시켜 주신 세계지리언님 감사 드리고, 전 다음 글에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