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맥주 담아먹는거에 관심있는 요붕이들을 위해 글 써봄


맥주를 담는건 생각보다 조오올라 간단하다

근데 간단한만큼 몸은 힘듬ㅎ



필수 준비물




냄비(10~20리터) 2개 


앞에 온도계랑 수도꼭지 달린거 사면 더 좋은데 맥주 한두번 담고 안쓰면 돈아깝자너? 

재미붙기 전까진 저런 냄비 써도 됨 




요리용 온도계



그냥 냄비를 쓴다면 요리용으로 쓰는 온도계를 사면 된다 

고기에 꽂아넣는 그런 온도계 있자너






당화를 마친 맥즙에서 침전물을 거를때 쓰인다

맥주대신 탁주 마시고싶으면 안사도 됨




발효조



맥주 와인 미드 막걸리등을 발효시킬때 쓰인다 

하나에 3만원정도 하는데 사면 평생씀


위에 달린건 에어락이라고 하는건데 외부 산소(잡균) 유입 차단과 발효조 내부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해 쓰임




계량컵(5리터)




정확한 계량을 위해 쓰인다 




비중계



알코올 도수 측정을 위하여 쓰인다 



스타산(발효조 소독제)




안쓰면 식초됨 저만한거 사면 브루어리 차리는거 아닌이상 요붕이 손자의 손자까지 쓰니 적당하게 물약병에 든거 사면 된다





있으면 좋은거



칠러




열교환기의 반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쪽을 수도꼭지에 끼우고 맥즙에 넣으면 차가운 물이 구리관 내부를 흘러가면서

뜨거운 맥즙의 온도를 뺏어 뜨거운물이 돼서 나사가 없는쪽 튜브로 나온다



이거 돈아깝게 왜 사냐?? 하고 궁금해할 요붕이들이 있을텐데


물은 비열이 존나높다 


자세히 설명은 안할건데 이과 요붕이들은 이미 다 알고있고 문과 요붕이들을 설명해줘도 모를테니 설명 안함



대충 저거 있으면 하루밤 걸릴거 20분 걸린다 생각하면 됨




이제 효모 맥아 홉 이런건 어케구하냐?? 할텐데

그건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세트 사십쇼ㅎ 그게 제일 편함 



누구나 다 집에 있으니 따로 준비 안해도 되는 준비물


종이와 펜(기억력 좋으면 준비 안해도 됨)



기본정보




효모는 공기가 있으면 애를 싸지른다

근데 공기가 없으면 먹고 똥만 싸지른다

그 똥이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알코올임



1. 맥즙 만들기 


맥아에 있는 전분은 세균들이 바로 먹고 알코올이라는 똥을 쌀 수 없다 

그래서 맥아의 전분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맥아 부피의 3배만큼의 물을 넣고 섭씨 68도로 가열해서 그 온도를 유지시킨채 1시간동안 당화시킨다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됨)



왼쪽의 언냐가 먹고 싼 똥이 술인데 


우리가 준비한 재료는 언냐가 먹기 너무 커서 언냐가 먹기 편한 크기로 손질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됨



한시간정도 지나면 식혜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걸 다른 냄비에 채를 받쳐두고 침전물을 여과하고 그 냄비에 담아진 맥즙을 다시 맥아가 있는 냄비에 붓는 과정을 


맥즙이 맘에 드는 투명도를 띌때까지 반복하면 됨



주의사항: 당화라는 단어에서 눈치챘을텐데 흘리면 존나 끈적인다


한번 채에 밭친 용액을 바로 맥아가 있는 냄비에 쏟으면 말짱도루묵이니


냄비 뚜껑이라든지 작은 냄비라든지 맥아위에 올려두고 거기에 부어라



 

이런식으로 하면 됨ㅎ


마지막으로 여과할땐 냄비가 아닌 계량컵에 먼저 담고 얼마나 담았는지 확인해라 


3. 용액의 용량 맞추기


홉과 맥아 세트를 샀다면 레시피를 줄거임 

그 레시피에 적힌 양조량이 발효를 마친 맥주의 부피임 


2번의 과정을 거친 배양액의 부피는 레시피에 적힌 용량대로 안나올건데 100도로 가열한 뜨거운 물을 맥아가 있는 냄비에 부어줘서 

남은 당분을 뽑아내면 됨

이땐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 없고 당분을 씻어내는 과정이니 물 붓고 바로 뽑아내면 됨


이렇게 뽑아낸 배양액의 부피를 레시피의 부피에 맞추는게 1단계임



근데 여기서 발효, 홉을 넣고 가열할때 증발량이 있어서 이대로 맥주를 만들면 레시피의 부피가 안나올거임


홉을 넣는 맥주는 3리터 홉을 안넣는 맥주는 2리터 더 넣으면 됨











4. 홉 첨가 


레시피를 보면 저렇게 여과를 거친 용액에 어떤 홉을 몇분동안 넣고 가열해라 이런말이 있을거임

그거대로 따라하면 된다 


 

5. 칠링 




 

칠러 한쪽에 차가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끼워두고 위 아래로 격하게 저어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거품이 맥주처럼 많이 생길텐데 좋은 현상임


공기가 별로 없으면 효모가 애를 충분히 못 싸질러서 알코올 도수가 충분히 나오지를 못함 


35도정도가 될때까지 칠링시키면 됨


너무 뜨거우면 효모들 다 파킨해서 술이 안만들어지는 데스웅 오로롱


6. 발효조 소독&발효


분무기에 물과 스타산을 세방울정도 넣고 발효조에 뿌려준다 


먹어도 되는 물질이고 향이 없어서 물로 안씻어내도 됨 씻어내면 좃댐


발효조에 고인 물만 따로 버리고 홉까지 넣어서 만든 맥즙을 부어주면 된다


그 다음엔 당연히 동봉된 효모를 뿌려주면 됨




비중계를 꽂아서 최초 비중을 확인한다 제대로만 만들어지면 최종비중은 레시피대로 나올테니 

최초비중만 확인하면 됨 


비중은 알코올 도수를 계산할때 쓰이는데 이건 그냥 내가 제대로 만든건지 확인하는 용도임 


비중을 확인하고 나면 발효조의 뚜껑을 닫고 에어락을 낀다 



서늘한 곳에서 2주정도 두면 맥주가 되어있을거임



7. 병입& 후발효


맨 처음에 에어락은 외부 산소, 잡균 차단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해 쓰인다고 적어둠


발효조를에서 발효한 맥주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상태인데


문과 요붕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산화탄소=탄산임


엥 씨팔 그럼 나보고 김빠진 맥주 쳐먹으라는거냐??? 좆같은새끼야??? 할텐데



노 프라블럼 


발효조에 에어락이 있는 이유는 내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발효조가 파킨되는 좆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있는거고


발효조에 있는 맥주를 병에 설탕과 같이 넣어주면 


아직 살아있는 효모균들이 설탕을 먹고 이산화탄소를 만드는데 이건 배출되지 못하니


맥주(진)이 됨 



나중에 시간나면 미드 만드는 과정 자세히 글 씀 


술 좀 좋아하는 요붕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을 몽키숄더가 


한국어로 번역하면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2교대로 일하다 결국 어깨탈골이 오고야 만 노가다 김씨일 정도로


맥주, 위스키 만드는 과정은 개십육체노동 씹헬인데 미드는 그나마 편해서 사진 찍으면서 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