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홈카페를 즐기기위해 원두커피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도 팔고 대형마트에서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지요.

요즘은 로스터리를 겸한 개인 카페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원두커피들 남은 건 어떻게 보관할까?

제품 설명서를 읽거나 판매한 직원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고 그럴겁니다.

네 맞는 말입니다.

거의 모든 식품들은 온도의 영향을 받으면 변하기 때문에 커피 역시 식품이기에 햇빛을 덜 받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은 보관 방법이지요.


근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겨울엔 춥고 봄엔 건조하고 여름엔 습합니다.

실온 보관을 아무리 잘 한다한들, 기후가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 카페 알바할 때 얘깁니다.

오픈타임은 문열기 전에 항상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봐요.

평소와 큰 차이 없이 추출이 되는지, 맛도 변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근데 장마철만 시작되면 이상없이 추출되던 커피가 갑자기 빨리 나와요. 맛도 산미가 더 도드라지고 묽어집니다.

왜 그런걸까요?

머신 세팅을 건들지는 않았는데 에스프레소 추출이 다르게 나온다니요.

저는 평소보다 공기가 습하기 때문에 밖에 나와있던 원두들이 습기를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장마철에 옷이 눅눅해지는 것처럼 습기를 먹은 원두가 평소보다 에스프레소머신에서 나오는 물을 덜 흡수하고 추출구 아래로 빼버리는거죠.


이처럼 커피는 기후 영향을 잘 받습니다.

그렇담 기후 영향을 덜 받게 하려면 어떡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이 놈의 커피를 히키코모리로 만들면 됩니다.

밀폐용기(내부 공기를 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에 넣어서 실내 공간 중 햇볕 안들고 가장 시원한 곳에 두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열을 발생하는 기계들이나 창가, 습한 공간인 화장실,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진 찬장이 있겠네요.

집 구조나 가구배치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위 조건에 맞는 곳에 두어도 되겠습니다.


저는 냉장보관을 선호합니다.

냉장고에 두면 반찬 냄새 밸텐데 김치 냄새나는 커피 마시는거냐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어쩔 수 없기에 저는 커피보관용으로 냉장고를 따로 쓰고 있습니다.

냉장고 온도를 너무 차갑게도 말고 11도에 설정하고 원두를 보관합니다.

그래서 영하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에 밖에 나갔다가 커피냉장고에 손 넣으면 따듯합니다ㅋㅋ..

물론 냉장고도 한계란게 있는 과학기술의 산물이지, 마법상자가 아니므로 성에끼고 물 꼬이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냉장고를 서늘하고 햇볕 안드는 창고에 두었습니다.

네. 이렇게까지하니 한 달을 좀 넘겨도 확실히 향도 덜 날라가고 먹을만 하더군요.

그치만 현실적으로 커피를 이렇게 두고 마시는건 너무나도 비효율적이지요.. 커피만을 위한 냉장고..커피만을 위한 냉장고만을 위한 창고..

누가 들으면 욕할 것 같은 발상임은 확실합니다.


그렇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커피를 잘 보관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요?

첫번째 본인의 한달 원두커피 소비량을 체크해보고 그 양만큼만 사는 겁니다.

한달에 얼마나 썼는지 확인해보니까 180g정도 쓴 거 같애.

그럼 200g만 사서 한달 다 먹고 또 사는 겁니다.

두번째 서늘한곳 밀폐보관

긴말 필요 없습니다. 락앤락 같은 용기에 공기빼고 담아서 어둡고 시원한데 두면 끝.

여기서 김치 담았던 락앤락에 커피 담으면 굉장히 한국스러운 커피를 맛볼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나는 원두 갈아서 가져왔는데요.

=>> 원두 담긴 봉투 꽁꽁 싸맨 다음 밀폐용기 보관하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대형마트나 스타벅스가서 원두 갈아서 받아오는거 저는 비추천합니다.

원두 특성이나, 사용하는 추출도구의 이해를 정확하게 안한 상황에서 갈아줄 확률이 높습니다.

차라리 로스터리카페 가서 무슨 무슨 도구에 내려서 먹을건데 거기에 맞게 갈아주세여 하고 커피를 가져올 것을 추천합니다.


원두커피는 종류가 굉장히 많고 맛있게 먹는 방법도 많습니다.

브루잉 챔피언들 레시피보면 참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사람도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 일이 잘 되듯이 커피도 상태가 좋아야 더 맛있게 추출됩니다.

컨디션이 좋으려면 잘 셔야되고 커피는 보관이 잘되야겠습니다.

커피 드시는 분들, 하시는 분들 모두 맛있는 커피 내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3줄 요약

1.보관은 밀폐용기에 시원하고 그늘지고 습하지 않은 곳에.

2.한꺼번에 많이 사두지말고 한달동안 먹을만큼만 구매.

3.갈은 원두커피를 살거면 웬만하면 로스터리 카페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