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본 여행 때 무인양품에서 사온 인스턴트 수프다. 사 올때는 된장국인줄 알고 사왔는데 이제 보니까 된장이 아니라 수프다.

몰로헤이야(몰로키야)라는 처음 먹어보는 재료가 들었다. 재료 안 보고 먹을 때는 시소인 줄 알았다. 유자 과즙과 껍질이 들어간 점도 특이하다.

개별 포장으로 4개가 들었다. 건조블럭에 계란과 파처럼 보이는 초록 이파리가 눈에 띈다.

혹시라도 물을 많이 부었다가 맛 없으면 안 되니까 150ml만 우선 넣었다.

몇 번 저어주면 금세 풀려서 수프 모양새가 나온다. 오크라 조각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먹어보면 건조시킨 것치고는 제법 끈적하다. 전분 푼 것처럼 국물도 걸쭉한 편이다.

첫 숟갈 뜨면 살면서 맡아본 적 없는 향이 난다. 아마 이게 몰로키야 향이 아닐까. 계속 먹다보면 유자 껍질도 씹히고 들어간 재료 각각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개성적이다. 국물 자체의 맛은 짭짤한 편이다. 물 적게 넣은 것도 영향이 있을 듯.

계란과 닭고기, 미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의외로 닭고기도 섭섭하지 않게 들었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인이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일본을 떠올리고 싶을 때라면 나쁘지 않겠다. 가격도 400엔 전후로 저렴한 편이다.

한국식 반찬과는 잘 어울리지는 못할 것 같음. 그냥 밥이랑 생선 한 조각 구워서 먹으면 딱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