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딱히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해야하나
죽고싶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닌데 그냥 다 무의미한 기분
내가 이러려고 고등학교 때 공부해서 대학왔나? 딱히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에 재능이 있지도 흥미가 있지도 않는데 막연히 공부하면서 대학만 가면 다 바뀌겠지 했던게 잘못일까?
하고싶은게 없는건 아닌데 그걸 좇자니 여태 쌓아온게 무너져 내린다는게 두렵고 그렇다고 하기 싫은걸 억지로 붙잡고 있기는 버겁다
남들은 다 하는걸 나도 해야지 근데 못하겠는걸 어떡해
못하겠어서 내려놓고 싶지만 남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나약한것같고 남들이 나에게 걸어놓은 기대감과 그 기대감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관계가 무너질것만 같아
인간관계는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관심은 받고싶은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내가 밉다
평생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살았는데 정작 나에게 안정적인 삶이란 무엇인지도 모르겠어
다른사람들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도 하고싶지도 않아 결국 내가 해결해야할 의지박약을 남한테 부담감의 형태로 떠넘길 뿐이잖아
특히 믿을건 외동아들 하나뿐인 부모님의 신뢰를 깨고 상처입히고 싶진 않아 그럴 자격도 없고
이대로 그냥 살아간다면 평범한 삶 정도는 살아갈 수 있을까? 근데 그런 삶이 내게 의미가 있나? 이런 삶도 누군가에겐 꿈에 그리는 삶이겠지? 그럼 나한테 불평할 자격은 없는건데 난 뭐가 이렇게 불만인걸까
이젠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죽을 이유는 없는데 살 이유도 딱히 없달까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절망 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냥 평생 좋은 꿈속에서만 살아가는게 낫지 않을까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영락없는 정신병자가 쓴 글 같은데 정신병이라도 도진건가
어렸을 땐 정신병이란 걸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가네
하고싶은 말은 끝도 없는데 이걸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이런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라도 표출하지 않으면 부러질것만 같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