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지미 카터(99)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향년 96세로 고향인 조지아주(州)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카터 센터가 이날 밝혔다. 지난 17일 호스피스 관리를 받기 시작한 지 이틀 만이다. 카터 센터는 지난 5월 30일 로절린 여사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공개했으며, 이날 로절린 여사가 “가족의 곁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했다.


로절린 여사는 미국 역사에서 2번째로 장수한 대통령 부인으로 남게 됐다. 최장수 대통령 부인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부인 베스 트루먼 여사로 1982년 별세 당시 97세였다.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도 지난 2월부터 다른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관리를 받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에 전이돼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몇 달 후 완치됐다고 밝힌 적 있다. 2019년에는 최소 3번의 낙상 사고를 당해 골절을 겪었다.


부부 사이에는 잭(76), 칩(73), 제프(71), 에이미(67) 등 3남1녀와 11명의 손주, 14명의 증손주가 있다. 손자 조시 카터(39)는 지난 8월 잡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이 마지막 장(chapter)에 와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보다 먼저 떠나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3살 연상이고, 당시 이미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3/11/20/5I7PBSWH7VFDNOP673MSKJPV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