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섀터드 픽셀 던전.

이게 뭐하는 게임이냐면



픽셀/도트/턴제/로그라이크.

왜 이딴 곳에서 센스의 중요함을 느꼈느냐.


사실 게임 진행은 순수 턴제인 만큼 플레이어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제공함.

하지만 게임이 쉽냐? 그럴리가.

매턴마다 2칸씩 움직이며 공속이 2배인 몹

일반 공격을 매우 높은 확률로 빗겨내는 몹

플레이어를 식별하면 2턴 뒤 강력한 빔을 발사하는 몹 등

일반 몸들 조차 다양한 기믹으로 무장해 있지. 보스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여기서 '생각할 점이 충분하다' 라는 점이 역설적으로 센스의 절실함을 깨닫게 해줌.

게임 오버되고 나면 마지막 인벤토리를 살펴보는 순간 탄식할 수 밖에 없다.

사용하지 않은 주문서, 포션, 미감정된 물건 들


'활용할 수만 있었다면' 위기를 빠져나오고 클리어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격투게임 처럼 피지컬이 중요한가? 아님.

플레이어가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억까였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극복 가능함.

플레이어가 그 요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이 있었는가? 게임은 플레이어가 생각할 시간을 무한정으로 제공해 줬다.


소울류 게임도 플레이어에게 센스를 요구하지만 그런 게임은 플레이어가 패턴에 적응하는 것을 유도한다면

로그라이크 특성 상 무작위성에 대처하기 위한 플레이어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시 된다. 그렇기에 이 게임은 센스의 우선도가 매우 높지.


수치상의 플레이어를 강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승리로의 길을 열어내는 능력이 바로 전투센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전투센스 고르는 선택지가 있으면 무조건 찍고 본다.

죽고나서 '아 야발 그때 이렇게 할 걸.' 하면 너무 억울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