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자료 채널

오리온 클럽으로 들어가자, 한창 춤판이 벌어지는 플로어에,

디제잉을 한창 벌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과 함께 다들 춤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들 즐거우시죠?"

여기저기서 와 하는 함성 소리가 들려온다.

"저 사람은....?"

진우가 설명했다.

"저 사람이 오리온 클럽 사장, 배영규입니다. 직접 디제잉을 하기도 한다던 소문이 사실이었네요."

"얼굴에 철판을 가득 깔아 놓았네요."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조금 곱상한 얼굴이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진우는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제가 명령을 내리는 건 좀 그렇지만, 경위님은 주변의 마약 흔적들을 수집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진우 씨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길래...?"
"어떻게든 붙어볼 생각입니다. 그럼."

"...친구끼리는 닮는다더니, 당신도 무모한 건 비슷하네요?"

그러나 그녀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뛰어가고 있던 이진우 순경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만..."

그러나, 이미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이 멀어져 있었다.

.

.

.

진우가 향한 곳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

숨어 있는 진우는 앞을 지키고 있는 경비를 보며 잠입할 때를 노리고 있다.

마침내 경비가 잠시 한 눈을 팔고 있을 때였다.

'지금이다!'

민첩하게 뛰쳐나와 경비가 대응할 틈도 없이,

몸 속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 경비를 기절시킨 진우였다.

'휴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했네.'

쓰러진 경비의 몸 속을 수색하여, 통제구역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가.'

그는 경비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에게 수갑을 채운 뒤,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클럽도 지하에 있었지만, 더 지하로 내려가는 숨겨진 계단이 있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 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안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마치 물류창고 같은 곳에 여러 방들이 있는 구조였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인 채, 천천히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러 상자 더미가 옮겨지고 있었다. 

'저것들은 설마...'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사이, 주변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둘러보니, 옆이 바로 방이었다.

진우는 허둥지둥 외진 곳에 숨어 귀를 기울였다.

"야, 좀 더 센 거 없냐?"

"현재까지 마음대로 쓰실 수 있는 건 이게 최대라고 하십니다."
"야, 내가 누군지 알아? 명동 황소 도진석이야 도진석."

'도진석?'

예전에 신민혁이 말했던 용의자 중 한 명인 조폭 우두머리였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왜 경쟁 업체일 터인 이곳에 있는 것일까.

"느그 사장의 처지를 너도 모르고 있지 않을 텐데. 좋은 말 할 때 더 가져오는 게 좋을 거야.

나한테 찍히느냐, 사장한테 찍히느냐. 어느 게 더 무서운지는 너도 모르진 않겠지만."

그러면서 그는 칼을 직원한테 들이밀어, 그를 몰아붙였다.

"아, 알겠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자, 직원이 상자를 들고 다시 왔다.

"외국에서 들여온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필로폰입니다."

"호오, 어디 한 번 꺼내 봐봐."

직원이 상자를 열자, 강한 냄새가 흘러나와 주위를 감쌌다.

진우는 그 강하면서도 매캐한 냄새를 이기지 못해 그만 기침을 하고 말았다.

"콜록... 아."

도진석이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금 누구냐?"
"저도 잘...."

"분명히 지금은 둘만 있게 해 달라고 사장X끼에게 말했을 텐데."

"죄... 죄송합니다!"
"됐고, 잡으러 가봐야겠다. 누군지 얼굴 함 보자."

'제길!'

진우는 반대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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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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