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자료 채널
 "그래.. 만나줘서 고맙다."
 진수일은 이현이 다니던 전주상고 앞의 한 카페에서 전주상고 학생과 만났다. 그가 며칠동안 간곡히 부탁해 만나게 된 것이였다.
 학생은 시선을 아래로 떨군채 말했다.
 ".. 궁금하신게 뭔데요?"
 "이현 선생님한테 폭행당했다는 그 친구.. 누군지 아니?"
 "아저씨.. 기자세요?"
 학생의 말에 진수일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 기자는 아닌데.. 꼭 이 일에 대해 알아야할 사람이야. 그러니깐.. 말해주면 안될까?"
 학생은 머리를 긁으며 중얼거렸다.
 "에이..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는 몸을 앞으로 당긴 채 말했다.
 "2학년 9반에.. 정수인이라는 여자애인데.. 걔에요."
 ".. 평소에 이현 선생님과 사이가 많이 안 좋았니? 그래서.. 그렇게 된거야?"
 그러자 학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오히려 그 반대죠.."
 "반대라니?"
 "이현 선생님이.. 걜 엄청 아꼈어요.. 상담도 자주 하고.. 많이 챙겨주고.. 오히려 너무 편애한다고 무슨 말이 있었지, 절대로 사이가 나쁘진 않았어요.."
 진수일은 머리에 부딪히는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그 학생과의 관계가 오히려 좋았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았고, 그래서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사실 우리 학교 애들도 다 의아하다는 분위기에요.. 그렇게 좋아하던 제자였는데.. 걜 때릴리가 없다고.."
 "지금.. 걔 어디있니?"
 학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몰라요.. 그 날 이후로 계속 결석 중이라.. 그래서 며칠동안 기자들이 학교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는데도.. 결국 지금은 다 가버렸지만요.."
 진수일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현은 도대체,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제자를 왜 폭행한 것일까?
 이현은 폭행 당했다던 그 친구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며 물었다.
 "그 친구.. 집 주소 알고 있니?"
 "네, 바로 옆 반이라서 우리 반에 있는 걔 친구들이 걔 위로하러 간다고 이야기 하는걸 들었더든요.. 주소가.."
 진수일은 수첩에 학생이 불러주는 주소를 받아적고 카페를 나왔다.
 진수일은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애써 정리하며, 그 학생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학생을 만나면, 무언가 의혹이 풀릴 것이라 확신하며 진수일은 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