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자료 채널
 진수일의 휴대전화에 벨소리가 울렸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던 딸을 바라보던 진수일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배!"
 황시현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지금.. 뛰어가고 있거든요.."
 "갑자기? 무슨 일인데?"
 "선배가 부탁한 자료.. 찾았어요."
 진수일은 놀라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랬니? 어때..? 나왔어?"
 ".. 충격 받지 말고 잘 들어요, 선배.. 정수인이.."
 진수일은 불안한 마음에 되물었다.
 "정수인이?"
 ".. 황실 정보부 요원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진수일은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뭐? 그게 말이나 돼? 고등학생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저도 믿기 힘들었지만.. 정보부쪽에 아는 사람 통해서 겨우 얻어낸 자료에요.. 지금 복사본 들고 가고 있으니깐.. 조금만 기다리세요."
 "정보부.. 그럼.. 이지현 여제와도.. 연관이 있는거야?"
 ".. 그런 셈이죠."
 "이런 망할..!"
 진수일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순수해 보이던 학생이 실은 정보부의 요원이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왜 거기에 요원이 있는거야? 감시용으로..?"
 "그건 모르겠어요.. 그건 기밀 중에 기밀 자료라.. 구하기가 힘들어서.."
 "됐어, 내가 직접 알아낸다."
 "네..? 선배? 선배!"
 진수일은 전화를 끊고 서재로 향했다.
 서재의 책들에서 선황의 자서전을 빼내어 펼쳤다.
 자서전 중간에는 총이 들어갈 홈이 파여 있었고, 그 홈에 정확히 권총 한 정이 있었다.
 호신용으로 아는 경찰 간부에게 부탁해 몰래 빼돌린 권총이였다.
 진수일은 장전된 권총을 외투 안에 넣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정수인의 집으로 차를 타고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