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자료 채널
 "선배, 그 몸으로 어딜 가려고.."
 만류하는 황시현의 손을 뿌리치고 진수일은 외투를 챙겨 입었다.
 "선배, 이성적으로 생각해요. 선배 기분 어떤지 알겠지만.."
 "지금.. 최대한 이성적인거야. 걱정 마라. 내가 이성 잃고 날뛴적은 없잖아?"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황시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서 있자, 그는 답답한 듯 말했다.
 "총.. 하나만 주라. 필요해."
 "안돼요, 선배. 이건.."
 황시현은 그러다 문득, 그의 젖은 두 눈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 내가 아비로서 해준게 없어. 어렸을 때.. 자기 엄마 죽었을 때에도 애비라는 놈이 곁에서 위로를 못 해줬어.. 이제라도 그걸 갚아야지.. 부탁이다."
 황시현은 고개를 떨군채, 조용히 권총을 그에게 넘겼다.
 진수일은 권총을 품 안에 넣으며 말했다.
 "자, 난 네가 취조를 위해 관련 문서를 확인하던 도중 몰래 네 총을 훔쳐 달아난거고, 넌 몰랐던거야. 알겠지?"
 황시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진수일은 코트에 손을 찔러 넣고 말했다.
 "고맙다. 나중에 술 한 잔 살게."
 ".. 꼭이요."
 진수일은 조용히 경찰서를 나섰다. 8 기동대를 찾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