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데이트 어 라이브 DS 린네 가이아

주의. 이 작품은 데어라에서 캐릭터만 빌려온 수준이야. 따라서 캐붕 등이 일어날 수도 있고, 원작에 없던 설정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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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어 라이브 X

린네 가이아

프롤로그. 그대, 사람으로 태어난 자여


"시도, 일어나~ 빨리 안 일어나면 지각해 버릴지도 모른다고... 어라?"

"으...으윽...!"


소노가미 린네가 소꿉친구 이츠카 시도를 깨우러 갔을 때, 시도는 어째서인지 가위라도 눌린 듯 눈을 질끈 감고 신음하며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시도의 옆에는 이마에 새싹 내자 묘목이 돋아난 아기 거북을 닮은 작은 생명체 하나가 그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시...시도?! 괜찮은 거야?"

"으...으윽...허억!! 하아.. 하아... 아, 다행이다... 전부 꿈이었구나."


그러다가 시도는 비명을 지르며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고, 린네는 그런 시도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시도, 괜찮아? 혹시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거야?"


시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햤지만, 누가 봐도 그는 너무나 끔찍한 꿈을 꾼 것이 명확했다. 그는 잠시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고 충걱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끝에 마침내 대답했다.


"...별 건 아니야. 그냥 나쁜 꿈을 꿔서 그래."

"대체 무슨 꿈이었던 거야?"

"하늘에서 수많은 하얀 오른손이 내려와서 이 세계를 불태우는 꿈이었어. 그 손들이 가리키는 것은 모두 빛으로 변해 불타 없어져 버렸어. 코토리도, 토카도, 오리가미도. 그리고... 심지어는 너조차도. 이게 며칠 동안 반복되니까,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겠더라."


꽤나 심각하게 이야기를 듣던 린네는 시도의 손을 꼭 잡고 예의 그 온화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언제나 시도 곁에 있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꿈일 뿐이잖아? 너무 진지하게.받아들이지 말자고."


그 말을 듣자 시도 역시도 조용히 미소지었다.


"응, 그래야겠네. 린네가 걱정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등교 준비를 마치고 내려온 시도와 린네.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것은 아까 시도를 걱정하듯이 쳐다본 겨북이를 닮은 생명체.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 붉은 머리의 소녀였다.


"일어났어? 오늘 아침밥은 차려 놨으니 빨리 와서 먹어!"


그렇게 아침밥을 먹는 와중. 시도는 무심결에 거실에 놓인 TV를 틀었다.  그러자 나온 것은 여느때처럼 방송되는 아침 뉴스. 세 사람의 귀에는 여느때와 다름 없는 앵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들어 인터넷 상에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지구 종말론이 마구잡이로 퍼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과 이러한 말에 현혹되지 않는 대책을 테즈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그 소식을 듣자 밥을 먹으면서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여튼... 요즘 종말론이 너무 많이 퍼지고 있다니까. 지금이 1999년도 아닌데 지구 종말은 무슨... 참, 오빠. 모부기한테 어제 저녁밥은 줬어?"

"응, 물론이지. 포켓몬도 보통의 동물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그러니까 밥은 제때 줘야지... 랄까 왜 맨날 나만 모부기한테 밥 주는 건데?! 가끔씩은 코토리 네가 밥 줘도 되잖아!"


포켓몬스터, 줄여서 포켓몬. 그들은 지구의 어느 초월적인 생물체가 현존하는 생물들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창조한 것이 명확한 인공 생명체, 즉 일종의 괴수와 같은 존재였다. 처음 그들이 학계에 공개되었을 때는 기존 생명체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 등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으나, 1991년 실프주식회사에서 이들을 포획하는 도구인 몬스터볼을 대중화시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제 포켓몬은 애완동물이나 일을 돕는 파트너 등,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시도네도 포켓몬 중 하나인 모부기를 집에서 기르고 있었다. 아마 홋카이도에 사는 마박사라는 사람에게 받은 희귀한 포켓몬이었던가. 비단 그뿐만이 아니더라도, 텐구 시에서는 포켓몬을 기르지 않는 가정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라이젠 고등학교에서는 교내에 포켓몬을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가정통신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그럼에도 시도네 반을 비롯해 수많은 반에서 사설 포켓몬 승부가 유행중이었다.


그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아침 식사가 끝나 있다. 이제는... 학교로 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