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인형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그의 그녀를 본 따 만든 인형이든,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인형이든, 설령 그저 누군가 자신의 이상의 여인을 망상하며 만든 인형 일지라도 자신의 사랑과 감정을 담아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인형이 되고 싶다. 그렇게 태어난 나를 아껴주는 주인을 만나고 싶다. 주인의 옆에서 주인의 희노애락을 조용히 들어주고 싶다. 주인이 기쁠 때는 주인의 따듯한 손이 나를 쓰다듬고 , 주인이 슬플 때는 나를 안고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을 토해내며 울어줬으면 좋겠다. 주인과 나, 둘 중 누가 먼저 시간의 모래 바람에 먼저 쓰러질 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에 보는 세상이 서로의 품 안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드는 생각이 서로의 추억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랑 받는 생을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