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얀데레 소설이라 그런가 이게 맞나 싶음. 마지막이 너무 개연성 없음. 이 똥글을 계속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후회 말길


옛날옛적 한 왕국에 공주가 살았어


그 공주는 아주 수줍움이 많은 공주였어


부끄럼쟁이여서 먼저 다가서지 못했고, 그 때문에 공주는 항상 혼자였어.


그러던 어느 날, 궁전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파티가 열렸어. 여러 나라의 왕족들과 귀족들이 오는 파티였지


서로 대화와 오락을 하며 친목을 쌓는 장소이지만, 공주는 부끄럼쟁이라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있었어. 언제나처럼 파티가 끝나길 기다리몀서


그때 주변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어



"안녕하세요 공주님. 왜 여기 앉아계시나요?"



이웃나라의 왕자님이었어. 태양처럼 빛나는 금발머리, 바다처럼 푸르른 눈동자, 살구색의 입술.


공주님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순간 가슴이 설렜어. 매일 자신의 꿈 속에서 그리던 멋진 왕자님의 모습이었거든.


늘 혼자였던 공주는 꿈에서 자신만의 왕자님을 상상해 왔어. 자기만을 사랑해주고 평생 자신과 함께 해줄 왕자님을 갈구해왔어


그런데 자기 앞에 있는 남자는 꿈속의 왕자와 너무나 닮은거야. 이 기회를 공주는 놓치고 싶지 않았어


그렇지만 원래부터 소심한 탓에 제대로 그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어


"저...그...그게"


왕자님은 우물쭈물하는 공주님을 보고 조용히 몸을 숙여 그녀와 눈을 같게 했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춤추시겠어요?"


그가 다정하게 내민 손에 공주님은 어쩔 줄 몰라했어 자신 말고도 예쁘고 기품 있는 공주들이 많았는데 수수한 자신이 멋진 왕자님을 안 좋게 보이게 만들 줄 알았거든



"...전 너무 평범한 공주인걸요. 다른 아름다운 분들도 많은데 왜 하필 저랑"


왕자님은 천천히 웃으며 말했어


"외로워 보이셨거든요. 곤란해 하는 공주님을 도와드리는 게 왕자로써의 도리니까요"


왕자님의 말에 공주님은 속에서 눈물이 흘렀어. 누구에게도 먼저 나서지 못해, 항상 혼자였던 공주님에게 왕자는 힘이 되었어


공주는 울음을 참으려고 옷자락을 꾹 쥐며 말했어


"감사해요."


"그럼, 같이 추실까요?"


"..네"


그렇게 공주와 왕자는 함께 음악 아래에서 다정하게 춤을 췄어.



"앗 죄송해요... 살면서 춤 춰 본게 처음이라서"


공주는 제대로 춤을 춰 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박자를 맞추기 못했고. 실수로 그의 발을 밟기도 했지.


'역시 난 이 분이랑 춤출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공주는 속으로 자책했어. 왕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는데, 자신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말이야.



"걱정마세요. 제가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왕자는 그녀에게 실망하거나 화내지 않았어. 오히려 아프지 않다는 듯 그녀를 안심시키며 천천히 그녀에게 춤을 알려주었지



'다정하셔... 정말 좋으신 분이야'



자신과 발을 맞추고 얼굴을 마주보며, 손을 잡고 몸을 가까이 하고 공주는 가슴 속 무언가 욱신욱신 거린 걸 알 수 있었어.


한 번도 이성에게 이런 감정을 가져 본 적 없는 공주는 이 마음이 뭔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성에게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알아내려 애썼어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아는 모든 감정을 되내어 봐도 이 뜨거움이 뭔지 알 수 없었어



그러다 자신에게 보세요, 이렇게 아름답게 출 수 있죠?라고 하는 왕자를 본 뒤 공주는 이 마음을 알 수 있었어



 '사랑', 이성의 상대에게 성적으로 이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의 상태.


공주는 오늘 처음 만난 왕자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버린 거야.




***



왕자와 왈츠를 춘 후, 공주는 수줍게 즐거웠다고 말했어


왕자는 공주에게 예를 갖추며


"저 또한 공주님과 함께 춤을 출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공주는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존재한 것에 대해 감사해 했어


그 뒤로 왕자와 더 말을 해보려 했지만 파티가 끝나갈 무렵이라 왕자는 자신의 집사와 함께 돌아갔어.


공주는 가슴이 쓰라렸어. 하지만 그는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여겼기에 뒤에서 그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파티가 끝나고 난 뒤



공주는 늘 창밖을 바라보며 왕자를 볼 날이 오기를 기다렸어.


빨리 다음 파티가 열리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말이야.


왕과 왕비는 항상 방에서 틀어박혀 폐인처럼 살아가는 공주가 저리 생기 넘치는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걸 보고 안심했어 드디어 자신의 딸이 정상이 된 것 같다면서



공주는 매일 밤 꿈속에서 왕자와 함께 하는 꿈을 꿨어. 


넓은 꽃밭에서 그들은 한 연인처럼 서로의 얘기에 웃고, 같이 손을 잡고, 술래잡기를 하고 같이 꽃밭에 누워 키스하고


그녀의 꿈 속에서 왕자는 늘 보고 싶은 존재였어.


직접 찾아가고 싶었지만, 왕자가 사는 이웃나라는 생각보다 멀었어. 게다가 소심한 성격 탓에 거기까지 찾아갈 용기가 없었지


그저 다음 파티가 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며 하루 하루 버틸 뿐이었어


"왕자님, 너무 보고 싶어요. 또 저랑 같이 춤춰주실 꺼죠?"


밤바다 공주는 자신이 직접 만든 왕자의 인형을 끌어안으며 그를 기억하려 했어


"너무너무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다시 만나는 그 날에도 웃어주실 거죠?"


"사랑해요"




***



그리고 기대하던 다음 파티 날, 공주는 그녀 답지 않게 치장을 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 누구보다 빛나기 위해서, 그리고 왕자를 위해서


왕비는 꾸미는 걸 도와달라는 공주의 말에 감동했고 흔쾌히 도와줬어.



"우리 딸이 드디어 꾸미는 구나, 이 엄마는 너무 감동했단다"


어찌나 감동이었는지 왕비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어



공주는 왕비의 말에 자신감이 생겼어, 어쩌면 이번 일을 계기로 왕자가 자신을 이성으로 봐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이야.


비록 그와 긴 시간을 있지 못했지만 공주는 알았어. 왕자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란 걸.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공주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


'이번에 꼭 고백해서... 왕자님과 사귈꺼야!'


햇살 가득한 방과, 지저귀는 새들 소리가 그녀를 응원해주는 거 같았어



사람들의 품격 있는 대화가 가득한 연회장, 공주는 분홍 드레스를 입은 채,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


혹여나 그가 이곳에 안 왔을까 초조해 했어.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이 파티장에서 그를 찾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


'왕자님... 나의 왕자님, 도대체 어디 계세요.'


1년의 한 번 오는 파티, 왕자가 내년에도 이곳을 찾아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주는 반드시 그를 만나야 했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공주는 드디어 볼 수 있게 됐어


공주가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어, 와인잔을 든 채 서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어. 그리고...



"다른 여자와...얘기하고 있어. 웃으면서?"



왕자의 몸 뒤에, 한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어


왕자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둘이 서로 손깍지를 끼면서 말이야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나의 왕자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여자는 누구지?


왜 왕자님이 저 여자와 함께 손깍지를 끼고 있는 거야?


왜 나한테만 보여주던 미소를 다른 여자한테 보여주는 거야?


왕자님의 짝은 나였잖아. 왜 다른 여자랑 있는 건데?



"사랑해"


"응 나도"


왕자와 그 여자는 서로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서로 얼굴을 가까이 했어. 이내 둘의 입술이 붙었다 떼졌어


공주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오직 자신과 왕좌, 그리고 여자만이 나타났어


안돼, 저리가. 왜 우리 왕자님이랑 뽀뽀를 하는 거야?


왕자님과 난, 사랑하는 사이야. 제발 저리가


형형색색의 조명이 주홍빛으로 연회장을 비췄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새까만 빈 방 같았어


평생 동안 처음으로 공주에게 다가 온 첫사랑, 그 왕자님을 다른 여자한테 뺏기는 걸 본 공주는 가슴이 후벼파인 것 같았어


공주는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어.


저번에 왕자에게 반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어.


그때는 설레고 콩닥콩닥 대던 가슴이, 지금은 너무 고통스럽고 쾅쾅쾅 대며 그녀를 부수려 했어


공주는 부드러운 드레스를 뜯어질 때까지 쥐어잡았어. 이를 갈았어, 이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말이야. 혀를 깨물었어. 피가 날 정도로.


왕자와 여자는 이내 서로를 껴안았어. 각자의 체온을 느끼면서



그 모습을 본 뒤 그녀는 깨달았어 자신의 감정을



'질투' 자기가 사랑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하거나 호의적인 태도로 대하거나 하여 미움을 느끼고 분하게 여기는 것



공주는 엄청난 질투심에 휩싸였어. 불에 뛰어든 나방처럼, 으슥한 곳을 찾는 바퀴벌레처럼, 구멍에 들어가려는 쥐처럼


점점 깊은 심연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어.



공주는 위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았어. 안에 있는 음식물이 나올 거 같았어. 아까 먹었던 모든 음식들이, 이젠 화살처럼 그녀의 뱃속을 마구 상처입지고 찢어놨어


벌레가 그녀의 다리를 갉아먹고 있는 거 같았어.


공주는 한 번도 욕을 쓴 적이 없었어. 애초에 욕을 할 만큼 화난 적도 없었고 그런 정도의 분노를 느낀 적 없었어.



"우리 왕자님한테서 사라져 이 여우 같은 년아"



하지만 공주는 자신의 앞에서 희희낙낙거리며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에게 욕을 하였어.


공주는 곧 심장이 멈출 것 같았어. 숨을 고르기 어려웠어. 생각을 할 수 없었어


'왕자님, 왜 그 여자랑 대화하고 계세요. 빨리 도망가세요. 제가 있잖아요. 뭐 하시는 거에요. 제가 있는데. '


가슴이 아팠어, 심장이 찢기는 기분이었어. 죽을 거 같았어. 자신만의 왕자님을 다른 여자에게 뺏길 거 같았어


공주는 왕자가 저 여자에게 홀렸다고 생각했어. 아니면 약점을 잡혔다고 말이야. 그녀에게서 왕자를 구해야 겠다고 생각했어. 자신이 사랑하는 그를 구해야만 했어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를 위해서.





파티가 끝나갈 무렵



모든 손님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 모두 일제히 궁전 밖으로 나가며,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면서


왕자는 자신의 연인을 마차에 태운 뒤 이마에 뽀뽀를 했어


마차는 출발했고 왕자는 자신도 곧 떠날 채비를 했어



"아 왕자님, 오랜만이네요"


공주는 밝게 웃으며 왕자에게 말했어. 왕자는 일년만에 만나는 공주가 반가워 몸을 숙이고 예의를 차렸어


"오랜만에 봬서 반갑습니다. 공주님"


그의 모습엔 여전히 예의범절 그 자체였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 목걸이 찾는 걸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할머님의 유품이라서요"


"물론이죠, 곤경에 처한 숙녀를 돕는 게 신사의 도리니까요"


왕자는 아무 불만 없이 목걸이를 찾아다녔어. 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나무 사이사이를 살펴보고, 바닥을 이리저리 보며


그리고, 먼 바닥에 있는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어


"아, 공주님. 목걸이 찾았어ㅇ"


퍽. 고개를 돌린 왕자에게 공주는 돌을 내리쳤어. 죽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왕자는 기절했어




***



"으윽...머리야, 여긴 어디지?"



"왕자님... 정신이 드세요?"



정신을 잃고 쓰러진 왕자는 피가 나는 머리를 감싸며 눈을 떴어


차가운 벽과 나무문이 보이는 밀실, 그 자리엔 자신과 공주만이 있었어



"고,공주님? 이게 무슨"


"쉿, 아무 말 마세요. 제가 왕자님을 구해드린 것이니"


공주는 뭐라 하려던 왕자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고 했어


"왕자님, 다 알아요. 그 여자가 왕자님을 못살게 굴었던 거죠? 협박하던 거죠?"


"무슨 소리에요!! 공주님 장난 치지 마시고 얼른 풀어주세요!"


"대답해!"


공주는 묶여 있는 왕자의 뺨을 때렸어.


가녀리고 작지만 악의가 담긴 그녀의 손에, 왕자는 고개가 돌아갔어



"그.. 그 분은 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요"


"...어째서요? 왕자님은 절 사랑하시 잖아요. 저만을 위해 웃어주셨잖아요. 왜요? 왜요? 왜요? 왜 그때 저랑 춤을 추자고 하셨는데요. 그럴꺼면 왜 저한테 먼저 왔냐고요!!!"


"전 단지 혼자 계시는 공주님이 안쓰러워서...!"



공주는 갖고 온 칼로 왕자의 두 발목 힘줄을 그었어


"으아아아악!!!!! 내 발!"


"그렇게 사람 마음을 갖고 놀아요?...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알았는데. 당신이 나란 인간을 구원했는데. 왜, 당신은 다른 여자랑 히히덕대며 뽀뽀하고 지랄났냐고 왜!!!!"




"윽 제발요.. 잘못 했으니 살려주세요"


"아뇨? 제가 왕자님을 왜 죽여요? 이제 전 왕자님과 함께인데"


이전까지 화를 내던 공주는 갑자기 미친듯이 황홀한 표정을 지었어


"왕자님, 늘 왕자님을 그리워 했어요. 왕자님과 데이트 하고, 같이 밥 먹고, 놀고, 얘기하고, 자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어 죽을때까지. 제 모든 삶에 왕자님이 들어있어요."


"제발요, 공주 당신은 미쳤어요. 여기요!! 누구없어요?!?"


"아무리 소리 질러봤자 안 될거에요. 여긴 지하 깊은 곳이라서요"



공주는 강제로 왕자의 목을 당겨 강제로 키스를 하였어


공주의 혀와 왕자의 혀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고 뒤엉켰어


왕자는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몸이 묶여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공주가 키스를 끝내고 입을 떼어냏을 때, 그녀와 왕자의 입 사이엔 찐득한 타액이 나왔어



"하.. 드디어 이 입술에 뽀뽀를 했네요"


"우욱... 공주님, 제발 그만"


부드럽고 다정한 왕자의 표정이 충격과 두려움으로 바뀌었어


"귀여워라... 왕자님, 저 1년 동안 많이 참았으니까 오늘 좀 힘.내.주.셔.야 해요?


"살려줘, ㅈ,제발..."



 "아아... 사랑해요. 왕자님 너무너무 사랑해서 미칠 거 같아요♡♡♡♡"


"왕자님, 이제부터 우린 늘 함께에요. 영원히 저만의 왕자가 되어주세요"


왕자는 공주와 영원히 함께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