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기시감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어느 물체, 동물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자신보다 약간 아래, 그러나 그 자태와 아우라 덕에 데붕은 흠칫 놀랐다. 그의 발이 땅에 박혔는지 움직일 수 없었고 그 여자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그는 자신에게 걸어오는 여자를 자세히 보려 했지만 좀처럼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운듯 흐릿한 얼굴, 분명 눈코입은 존재했지만 밝기를 낮춘건지 눈동자 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데붕은 호기심이 생겼다 자신의 세계에 나타난 이 여자를 보려고 애썼다. 빨간 머리와 붉은 드레스가 그의 눈을 확 사로잡아 놓지 않았다




"누구세요?"




데붕에게 걸어온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데붕을 끌어안았다. 허그 인형처럼 이대로 떠난다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 단짝 친구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와 같은 포옹이었다. 데붕은 낯선 여자의 포옹에 몸을 떨었다. 약간 겁을 내기 시작했다. 혹여나 자신을 해칠까 하는 두려움에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공포감이 편안함으로 바뀌어갔다. 분명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인이지만,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기시감이 그의 경계심을 한층 누그러뜨렸다. 이젠 순수히 그녀를 알고 싶었다. 날 안은 이유가 뭔지, 그리고 누구인지





그는 질문을 하려 했지만 입이 떼지지 않았다. 접착제를 발라놓았는지 아예 입이 없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해 놓은 단어들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가위에 눌린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일반적인 가위와 달리 아주 편안하고 포근한 순간이었다




한참을 안던 여인이 드디어 고개를 들어 그에게 말을 건넸다. 보이지 않는 희미한 입술로 중얼거리는 말을, 데붕은 있는 힘껏 들으러 애썼다. 그러나 점점 귀에 이명이 울리더니 눈앞이 뿌얘져 갔다. 안 돼 안돼. 제발 조금이라도 들어야! 라는 의지로 그는 한 가지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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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그렇게 고민이 많아 보여? 혹시 나 보고 싶어서 그런거야?"




"아니거든. 그냥 고민이 좀 있어서"




자신의 옆자리에서 계속 말을 거는 데순에게 데붕은 속으로 욕을 하였다. 자신과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짝궁이라는 이유로 매일 말을 거는 데순이가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더 웃긴 건 본인이 싫은 티를 내도 헤헤 웃으며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재잘재잘 떠드는 데순을 무시한 채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종이에 글을 적고 있었다. 그는 그 여자의 꿈 때문에 마음이 성치 않았다.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난지는 어연 1주일, 아무리 그녀의 정체를 고민해 보아도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두 번째 보았을 때는 몸의 형태가 보였고 5일이 지나자 그녀의 옷 색깔과 머리색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그녀의 얼굴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한 것. 그리고 꿈에서 깨기 전 그녀가 자신에게 남긴 한 마디 "죄송해요"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말, 목소리는 기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어는 또렷히 기억에 남았다. 어째서 그녀는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일까




그는 나름대로 종이에 글을 쓰며 이 말의 의미를 해석하려 했다. 과연 이 여자는 무엇 때문에 자신에게 사과를 한 것일까. 공부할 때도 하지 않는 깊은 고민을 단 한 사람 때문에 하는 꼴에 데붕은 퍽 웃음이 나왔다. 그는 마인드맵을 그려 여러 범주로 그녀를 나누어 보았다





이름 모른다. 나이도 역시 모른다. 외모, 빨간 머리에 붉은 드레스, 자신보다 조금 작은 키 외에 알 수 없음. 목적, 이 역시 불명. 혹여나 예전에 본 적이 있는가. 단언컨데 없었음. 여러 갈래로 나누고, 아니다 싶은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던 중 데순은 자신의 말을 전혀 듣고 있지 않는 데붕에게 서운한 티를 팍팍냈다




"데붕아,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이렇게 귀여운 애가 말하는데 듣는 척이라도 해줘"



"한쪽 귀로 듣고 있어"



아 진짜 나 보면서 얘기하자고오. 턱을 괸 자신의 오른판을 잡고 흔드는 데순의 행동에 데붕은 그만 마인드맵을 연필로 그어버렸다. 그는 순간 욕이 나오려던 찰나 어차피 꿈이니 굳이 이렇게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냥 관두자라고 생각하였다.




-




"야 그거 전생인가 뭔가 그거 아니냐"


"전생?"



"그래, 알고보니 그 여자가 전생의 네 애인었다든지 말이야"




자신의 친구 데돌이의 말에 데붕은 귀를 쫑긋세웠다. 중학교부터 단짝이었던 둘은, 점심시간마다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같이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여자에 대해 얘기하자 데돌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였다



"에휴 ㅂㅅ, 물어본 내가 멍청이다."



"아 왜, 가능성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널 안았다며. 그거 가족 아니면 연인이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런가"




데돌이의 그 말이 기억에 남은 데붕이는 학교가 끝나고 밤, 침대에 누워있을 때까지 고민을 하였다 전생, 환생과 관련된 두 가지 말. 태어나기 이전에 살았던 삶. 아마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던 그런 삶. 수많은 애니와 만화, 소설에 등장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매체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전생에 대한 내용은 대중적이다. 누구는 전생의 덕을 많이 쌓아 복이 길다든지, 누구는 삼대가 피해를 본다던지. 




다들 한 명씩 생각해봤을 삶, 사실 자신의 전생이 어느 나라의 왕이었다든지 공주였다든지 하는 말들. 데붕은 그런 말들을 전혀 믿지 않았다. 평소부터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었던 그에게 있어 전생과 환생은 터무니없는 헛소리, 그저 사람들이 만든 거짓말 이상도 아니였다.




지금의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냐가 중요할 뿐 내겐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전생의 내가 잘못을 해 자신이 피해를 본다는 게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하지만, 최근 꿈에서 보았던 그 여자는 사뭇 달랐다. 무언가 사람을 끌리게 하고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그 모습이, 데붕이를 평소에 자신과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 전생이라는 것이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데붕은 생각하였다




일단 잠이나 자자. 그러면 또 만나겠지. 왠지 모르게 그녀를 만나고 싶던 데붕이는 불을 끈 채 이불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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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간 자식을 반기는 듯, 오늘도 변함없이 그녀가 나타났다. 한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하얗고 조용한 공간 속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것들을 제외하고 어느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처음도, 끝도 알 수 없는 이 3차원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지초차 그는 느낄 수 없었다- 그는 앞에 서 있는 여인과 다시 조우했다




데붕은 호기심이 담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 순간이 가장 떨리고 흥분되는 순간일 것이다. 터벅터벅 그녀에게 가까워짐을 알리는 발자국 소리가 차분히 울려퍼졌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어쩌면 걸어가다 발을 헛딛여 넘어질 지도 모른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와 그녀의 사이는 늘 2m, 하지만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무언의 벽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데붕은 그 벽을 부수려, 뛰어넘으려 미치도록 달렸지만,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듯, 그의 발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고집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 어쩌면 이것 또한 시험의 연속일 수 있다- 그녀에게 다가서는 걸 막던 벽이 사라졌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지만 데붕은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직 저 여자를, 자신을 괴롭혀오던 그 꿈의 정체를 밝힐 생각에 신이날 지경이었다


데붕은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는 반에 한 명씩 있는 그 인싸들과는 다르게 살아간다. 그렇다고 아싸도 아니고, 딱 그 중간에 있는 보통의 학생. 평생 남의 시선을 받지도, 받고 싶지도 않는 삶을 살아온 그에겐 열정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싫어했다. 억지로 텐션을 높이면 결국 본인만 손해라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그는 언제나 조용함을 유지했다. 오죽하면 반 대항 축구 대회를 할 때도 항상 아프다는 핑계로 보건실에 누워있을 정도였으니


그런 그에게, 가까워 지는 여자는 말 그대로 마성이었다. 이런 자신을 이토록 적극적이게 만드는 여성을 미치도록 밝히고 싶었다


-덮썩- 처음으로 잡아보는 그녀의 어깨는 꽤나 얇았다. 직각으로 세워지고, 나뭇가지처럼 곧 끊어질 것 같은 어깨를 잡은 데붕은 혹여 자신 때문에 그녀가 다칠까 조심히, 그녀를 만졌다


"하아...하아, 말해줘요. 대체 누구에요"


바닥에 시선을 둔 채, 고개를 푹 숙인 그녀는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조금 큰 키로, 그녀의 상체가 약간 음영이 졌다.



데붕은 참을성이 많은 편이었다. 컵라면 3분을 기다릴 때도, 줄 서서 음식을 사야 할때도, 게임에서 건물 제작을 위해 10시간 이상이 걸려도 그는 초조해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을 참는 것 또한 별거 아닌 일 중 하나였다.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당장에라도 그녀가 고개를 들어주길 원했다


작은 소리를 내고 작은 머리가 올라갔다. 그와 마주친 그녀를 본 순간, 그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 모든 단어들이 그에 목 끝에 막혀버린 듯 했다. 그에 곁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난다 해도, 빠르게 비행기가 추락해 그를 덮친다 해도. 무서운 상어가 그를 잡아먹으려 달려든다 해도 자신의 주의를 끌 순 없는 것이었다.


빨간 드레스에 맞게 반짝이는 붉은 머리카락. -자두처럼 붉고 체리처럼 반짝인다 - 선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한 가닥의 실처럼, 데붕은 눈을 뗄 수 없었다.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머리에 데붕은 그만 매혹될 뻔했다. 지우개로 지워져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얼굴이 선명히 보였다


아몬드처럼 오똑한 코, 오백원 동전처럼 동그란 눈, 평생 험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안 해보는 걸 증명하는 듯한 순수한 눈동자.



"...너 설마 데순이야?"


"..."

 

그녀는 자신에게 친절히 구는 데순과 너무나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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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 데순


그 간단한 방정식이 그에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같았다.


자신에게 늘 친절하게 접근하던 데순이 항상 자신의 꿈에 나왔던 여인이라는 사실을 데붕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데순은 물론 친구이긴 하지만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물론 이성적인 면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 또한 데순이 한 인간으로써 좋은 사람이란걸 인지하고 있다- 데붕은 자신의 눈이 삐었다고 생각해, 두 손으로 눈을 강하게 비벼댔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옷을 입고 있는건데"


그녀의 복장은 교복도, 사복도 아니었다. 마치 옛 중세 시대의 공주들이 입을 뜻한 복장이었다. 가슴에 있는 장미 모양의 브로치, 사파이어 형태의 귀걸이. 그리고 귀품이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이. 그녀가 진짜 한 나라의 공주라고 보여준다 느꼈다. 한 치의 실밥도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재봉선은, 그녀가 단순한 신분의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듯 했다. 데붕은 자신의 앞에 있는 데순이를 너무나 닮은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지만, 궁금증이 풀리긴 커녕 오히려 풀어헤쳐진 매듭을 더욱 꽉 묶었다



그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데순에 대해 잠시 떠올려 보았다. 항상 강아지처럼 자신에게 생글생글 얘기를 하던 그녀를, 데순은 늘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접근했었다. 세상 무해한 표정을 가지며 놀아달라는 듯 엥기는 그녀를. 하지만 자신의 앞에서 있는 여인은 아이의 웃음이 아닌 인자한 어머니의 웃음을 지었다. 평소에 보았던 반달 미소가 아닌 입고리가 살짝 걸쳐 있어. 어른스럽고 기쁨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어렸을 적, 왕족이 지켜야할 에티켓을 배웠다는 걸 반증하는 듯


데붕이 한참을 골썩이며 고민하던 사이, 여인은 그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고 점점 그에게서 떨어졌다


"자,잠깐만 거기서!"


그와 그녀의 거리는 순식간에 떨어졌다. 마치 무빙워크를 탄것인지 한순간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진 여인을 붙잡으려 데붕은 황급히 손을 뻗었다. 그는 아직 할 말이 남아있다. 그러나 신은 때가 아니라는 듯, 두 남녀를 떨어뜨렸다


"거기 서라고!...."


데붕은 침대에서 발버둥을 치며 몸을 일으켰다. 손목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4시였다. 창밖으로 바라본 세상은 아직 칠흑 같은 어둠을 품고 있었다


그는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오늘 그가 얻은 수확은 꽤나 엄청났다. 그를 괴롭혀왔던 여인의 정체를 어느정도 알아냈고 그 여자가 데순과 아주 닮았다는 것을 말이다


"하... 요새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이 굉장히 헛짓거리를 했다는 생각을 했다. 고작 데순의 얼굴을 보겠다고 이때까지 힘들게 고민해왔다는 자신의 멍청한 모습을 데붕은 조소를 보냈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개꿈 꿨다 생각하고 넘기는게 나을 거다. 그는 스스로 합리화를 하려 했다.


뭔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자신의 꿈에 나타나 며칠을 괴롭혔다는 깨달음에 그는 짜증이 솟구쳤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덮고 못다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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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교실을 향해 걸어가는 복도, 많은 학생들은 각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데붕은 가방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자신의 교실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무언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데붕아! 좋은 아침이야!"


데순은 여리고 약한 숨을 몰아쉬며 그의 앞에서 웃어보였다. 그의 앞에선 웃는 모습을 유지하겠다


쌔앵, 그러나 데붕은 자신에게 살갑게 인사하는 데순을 지나쳤다. 데붕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다 최소한의 예의로써, 인사는 받아주었다. 하지만, 그가 어제 본 꿈 속에서 그녀와 너무나 닮은 그 여인이 -그는 데순에게 어렸을 때 잃어버린 쌍둥이 언니가 자신의 앞에서 코스프레를 한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정체가 밝혀진 후, 그는 그녀를 보기 어려웠다. 단순 기분이 나쁘다가 아니였다. 데순을 바라볼수록 머리가 어지러웠다. 몸에 있는 산소를 먹고 사는 벌레가 그의 뇌속까지 파고들고 있었다. 


데순은 그런 그의 매몰찬 행동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자신이 인사할때 단답형으로 '응'이라고는 해준 그였기에 그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보였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둘은 수많은 즐거운 시간을 -물론 데순이 일방적으로 들이댄 것과 혼자 웃으며 떠든것 뿐이지만 - 함께한 가까운 사이였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는 자신을 무시한걸까


데순은 애써 신경 쓰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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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형식을 완전 바꿨는데 더 좋아졌는지는 의문


원래는 단편으로 가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질 거 같아서 살붕메순이랑 병행해서 쓸듯


+ 추가로 원래 2화에 쓸 분량을 여기에 포함했음. 단편으로 쓸 생각이라 전개가 개판이어도 좀 이해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