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사무엘 (공작 주인공)
아오히나 사무엘 (원래 성: 없음)(비서 쿨데레)
아루카 사무엘(원래 성: 히트)(백작영애 메가데레)
시르 사무엘(원래 성: 골디)(공작의 개인기사단 단장 츤데레, 특이사항:이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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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영애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여는 다과회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가 있었다. 바로 공작, 크리스 사무엘에 대한 얘기였다.

영애들이 가장 미치고 환장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 차가운 미남을 좋아하지 않는가. 영애들이 즐겨읽는 로맨스 소설 또한 그런 종류가 많았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성격과 얼굴을 빼다 박아놓은듯한 남자가 바로 크리스 사무엘, 즉 공작이였다. 

하지만 그건 귀족 영애들이나 생각하는 바였고, 평민들이 생각하는 공작은 사납고, 박정하지만, 그리하여 현명한 군주. 성군은 아니지만, 적어도 폭군은 아니다. 제국의 사람들이라면 아마 모두 공감할 것이였다. 몇명을 제외한다면.

비서, 아오히나가 가 보는 그는 그런 소문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였다. 오히려, 따듯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정이 많은 사람이였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공작이라는 자리에 앉은 사내를, 사람들은 결코 쉽게 볼수 없었을 것이다. 얼굴부터 차가워보이는 미남이니까. 

공작저에서 하인을 구하면, 뽑힌 하인은 처음에는 백이면 백 군기가 바짝 들어 공작을 감히 쳐다보기조차 두려워했다. 

하지만, 첫 휴가를 받아 나갈때쯤이면, 누구나 그에게 마음을 열어 가끔 실없는 농담까지 던질수 있을 정도가 된다. 

공작이 누구에게나 그렇게 하는건 아니였다. 하지만, 공작은 자신이 믿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주는 사람이였다. 

아오히나가 공작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와 결혼까지 하게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공작의 호의는 태생적으로 붙임성이 없는 그녀 또한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공작님, 오늘의 스케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뭔지 알것 같기도 한데."

".. 오늘의 스케줄은...?"

아오히나의 눈에는 의구심이 가득했다. 그야, 스케줄표가 이상했으니까.

".. 죄송합니다. 착각하고 스케줄표가 아닌 다른것을 가져와버린것 같군요.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언제나 무표정을 취하고 있었던 아오히나는, 이런 부끄러운 상황이 생겨도 포커페이스를 취할수 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였다.

"아니야. 그게 오늘 스케줄이 맞아."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공작님.."

"오늘 너랑 같이 시간 보내려고 스케줄을 다 빼놨거든. 근데, 분명히 말 놓고 편히 하라고 했는데.. 왜 또 말을 높여? 우리 결혼한지 벌써 한달인데.."

"그, 그야.. 지금은 업무중이 아닙니까.."

"그딴건 상관 없어. 그냥 말 놔."


"네.. 크리스."

크리스는 아오히나가 말을 편히 하게 된게 기분이 좋았는지 싱긋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직 아오히나와 나머지 두명의 아내들만 볼 수 있는 화창한 표정이였다.

"음. 그나저나 오늘 어디를 갈지는 딱히 정해두지 않았는데. 가보고 싶은곳 있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얼마든지."

잠시 고민을 하던 그녀는 하나의 묘책을 떠올려냈다. 크리스와 같이 시르를 보러 가자는, 그런 생각이였다. 당연하지만, 그녀의 그런 생각은 실버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시르에게 '너는 일이나 할동안, 우리는 같이 데이트 한다?' 라는 도발.

시르는 알아차리겠지만, 연애적 방면의 눈치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크리스는 그것이 도발이라는것 자체를 깨닫지 못할 터. 다른 아내를 보러 가자는 말은 그녀가 배려심이 깊은 여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시르님을 뵈러 가죠."

"좋아. 근데, 시르한테도 말 놓지 그래."

"차차.. 그리해보겠습니다."

"응."

당연하게도, 3명의 아내들은 서로를 탐탁치 않게 보았기에. 무표정을 지은채 속으로 웃고 있는 아오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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