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도로표지판에 표기되는 지명에 대해 규정하는 「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이 있음.

교차로 직진방향에는 '원거리 지명'과 '근거리 지명' 2개를 넣고,

이정표지(거리를 표시)에는 2개 또는 3개 지명을 넣는게 보통임.


「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 (2010년 시행)


「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 (2012년 시행)


이 표는 1번국도 안내지명 일부인데 왼쪽이 기점(목포)방향, 오른쪽이 종점(판문점)방향이고

그중 왼쪽에 원거리, 오른쪽에 근거리 안내지명을 열거하고 있음.

세종특별자치시 출범하기 몇달 전인 2012년 4월에 아래처럼 개정됐는데,

안내지명으로 쓰이지도 않던 '종촌' 대신 '세종'이 오면서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지명으로도 쓰이게 됨.


한편 이정표지에 표기되는 거리는 각 도시의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하는데, 세종의 경우 이러면 문제가 생김.

안내지명에서는 '세종'과 '조치원'이 따로 있는데, '세종'의 도로원표는 조치원에 있음.

그러면 저기서 '세종'까지의 거리는 둘중에서 어디를 기준으로 해야 되는지가 애매하게 됨.

실제 세종시에선 어떻게 되어있나 보겠음.

1번 국도 중에서 세종시 경계 진입후 처음 나오는 이정표지 두개를 골라서 살펴봄.


북쪽에서 진입하면 "세종 38km"라고 나옴.


해당 지점에서 도로원표가 있는 조치원읍 죽림삼거리까지는 약 24.5km임.


정부세종청사 근처인 너비뜰교차로까지의 거리가 36.6km로 위의 38km에 근접함.

세종시청까지 잰다면 38km를 넘기게 될거고.


이번에는 남쪽에서 진입한건데 "세종 11km"라고 나옴.


여기서 도로원표까지 거리는 22.5km로 나옴.


너비뜰교차로까지가 10.6km로 이정표지에서의 거리와 비슷함.

세종시청까지면 거리가 더 적게 나올거임.


결과적으로 '세종' 거리는 도로원표도, 세종시청도 아닌 정부청사(입구?)를 기준으로 하는걸로 추정됨.

근데 이러면 도로원표의 존재 의미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