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은 '수소로 간다'…무가선 배터리 방식 확정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은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무가선 방식 수소트램으로 확정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착공을 앞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과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하면서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한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대규모 급전·변전 시설 등 외부 전기 공급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대전 트램 급전 방식은 민선 7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배터리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결정됐으나, 도심 내 10.5㎞에 이르는 가선 설치로 도시 경관 저해가 우려됐다.

수소트램은 현재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충북 청주 ㅗ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 평가를 마쳤다.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 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 운행하고 있어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술제안자인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및 충전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 민간투자 계획과 함께 수소 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천344원에 30년간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수소트램은 1회 충전으로 227㎞를 주행할 수 있어 대전의 38.1㎞에 이르는 장거리 순환 노선에서도 안정성을 보일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궤도만 부설하면 운행할 수 있어 장래 노선 확장이 필요할 때 큰 비용 없이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 트램은 정거장 45곳, 차량 기지 1곳을 포함한 순환선으로, 총사업비 1조4천91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장우 시장은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기술인 수소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것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넘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급전 방식 결정으로 트램 건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 착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