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인 '서대전육교'의 지하화 공사와 관련, 대전시의 적용 공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해당 공법이 누수에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대전시에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완료됐고, 공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25일 서대전육교 지하화 공사의 1·2차 공법선정위원회를 열고 비개착(노면 개착이 아닌 지중에서의 구조물 형성) 특허 공법 심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심의 결과 2차 평가에서 TRcM(Tubular Roof construction Method) 공법이 선정, 해당 공법으로 지하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TRcM 공법은 강관을 활용해 상부 구조물을 만든 후 아래에 콘크리트 벽체를 만들어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공법이다. 철도나 도로, 교량, 하천 등의 지상 구조물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지하에 터널 구조물을 축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문제는 해당 공법이 누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에선 홍도과선교 지하화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가철도공단은 홍도과선교 지하화 공사 당시 TRcM 공법을 적용했는데, 이곳은 현재까지도 누수와 벽면 결로에 시달리고 있다.

홍도과선교 지하화 공사의 누수는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김영삼(서구2) 국민의힘 의원은 "올 8월 집중호우 시기에 지켜보니 홍도지하차도의 누수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며 "도심지내 대규모 시설물에 대해 유지관리가 소홀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구형 방식인 TRcM 공법의 근본적 문제라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홍도과선교에 TRcM 공법을 이용해서 비가 줄줄 새고 있는데, 경기 과천 남태령터널에도 TRcM 공법을 이용해 누수가 심각하다"며 "이렇게 하자가 심한 공법을 서대전육교 지하화 공사에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70억 원가량의 간접비가 시 예산으로 사용될 텐데, 향후 누수 등의 하자가 발생하면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공법선정위원회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당 공법을 채택했다는 입장이다.

TRcM 공법이 누수의 주범이란 말도 부인했다. 해당 공법은 타 지역에서도 주로 쓰는 방식이며, 홍도지하차도의 누수 문제도 공법 문제라기 보다는 방수 처리 과정서 하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게 시의 의견이다.

시 관계자는 "1차 심의에서 기준 금액을 충족한 5개 업체를 선정했으며, 2차 평가에선 외부 위원들이 각 공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가를 내렸다"며 "TRcM 공법이 문제라면 타 지역에서 시공했던 곳 모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현재 서대전육교 지하화 사업은 기본설계가 끝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라 공법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대전일보(http://www.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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