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콜센터 운영업체 2곳이 국민은행 입찰에서 떨어지며 소속 상담사 23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량의 실업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며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대전 콜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국민은행과 계약이 종료되며 일자리를 잃게 될 지역 콜센터 상담사들은 230여 명이다. 기존 국민은행은 콜센터를 대전 운영사 3곳과 서울 운영사 3곳 등 총 6곳과 계약을 통해 아웃소싱으로 운영해 왔다.

국민은행이 최근 4년 만에 낸 입찰 공고에서 콜센터 운영사를 기존 6곳에서 4곳만 뽑았는데, 대전지역 운영사 3곳 중 2곳이 탈락하게 된 것.


문제는 직원들의 고용 승계다. 남은 운영사 1곳에서 탈락 업체 2곳의 직원 230여 명을 모두 수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거엔 콜센터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를 통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전했지만, 지역에서 선정된 업체는 1곳뿐이라 지역 콜센터 노동자들 처우에도 먹구름이 꼈다.

특히 이번에 탈락한 콜센터 운영사 2곳 가운데 1곳은 대전에 본사를 둔 업체여서 지역 경제에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입찰에서 떨어진 대전의 한 콜센터 업체 관계자는 "과거엔 중간에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를 통해 노동자 일자리를 보전했다"며 "대전에 남은 한 개 업체가 실직자가 될 위기에 있는 콜센터 노동자 200여 명을 전부 떠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은행 측에서 고용 승계에 대해 대책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지역의 콜센터업계 관계자도 "지역 일자리 창출은 지역 경제와 직결된다"며 "그런데 지역에서 200여 명이 넘는 실업자가 갑자기 생기면 지역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측은 말을 아끼고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입찰에서 떨어진 대전 콜센터 2곳을 통해 고용 승계에 대한 의사를 전달받았지만,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대전 콜센터 2곳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중도일보 - 국민은행 대전 콜센터 운영사 2곳 입찰 탈락...소속 상담사 230여 명 실직 위기 (joongd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