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러의 일상 채널

@dennis0203

 

너한텐 미안하지만 차덕질 잠깐만 하겠음.

 

내가 86년생임.

 

내가 태어나기전에 내 친누나가 있었고

내가 태어나면서 가족은 네명이 됨

 

아버지는 원래부터 히피족이라 합천에서 125cc 오토바이를 처음 타신분임.

그게 70년대 중반이었음.

 

아버지가 암튼 베스타를 타고 다녔는데 나도 잠깐 베스타 냄새 맡고 자랐음

 

그다음 기아 '프레지오'가 나옴

 

정확하게 말할게

 

프레지오가 1995년식으로 처음 출시를 했는데

당시 기아자동차 서대구지점 지점장이 아버지 친구였음

 

대구 1호 시제품(매장에 디스플레이 차량)을 서대구지점에 갖고온다는 소식을

아버지 친구가 그당시 '유선전화'로 소식을 전했는데

아버지가 전화 끊자마자 서대구지점으로 베스타 타고 감.

 

대구에 디스플레이 차량을 전시 하기도 전에 내려오자마자 바로 구매.

그래서 프레지오가 1994년 12월으로 자동차 등록이 되어서 우리집에 대구1호차로 옴

 

그 당시 봉고차가 곡면으로 나온게 없었음

우리집은 그때 대구에서 수성구 저리가라 할 정도의 '성서택지지구'에서 큰 식당을 했었음

아버지는 그야말로 프레지오 홍보 모델이었음

 

그 프레지오가 대구에서

서울, 강화도 할것없이 전국을 진짜 구라안치고 10바퀴는 돈듯.

나중에 나 고등학교때까지 근 20년을 40만키로 넘게 탔으니.....

 

낚시 갈때마다 프레지오에서 잤고 프레지오에서 버너 코펠 물끓여서 컵라면 먹었고

산이고 들이고 섬이고 할것없이 다님.

웃긴건 수동.

 

그렇게 구르던 프레지오가

근 20년이 될때쯤 아버지 지인이 막노동 픽업용으로 50만원인가? 사가면서 우리집을 떠남

난 사실 그거 팔지말라고 졸랐는데 그땐 이미 늦었....

 

암튼 그래서 프레지오에 대한 애착이 장난아님

 

나에겐 "기아자동차"가 아니라

"기아산업"이었음

 

기아산업 베스타부터 프레지오 연속으로 안타봤으면 말하지마라

아직도 슬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