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러의 일상 채널

@철견무적

 

내가 처음 술을 마신건 초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만 9세

할아버지께서 주당이셨고 합천에서 명망있던 교육자셨다.

 

나에게 그당시 두 살 터울의 사촌형이 있었고 

사촌형이 도미(渡美, 미국으로 건너감)하기 직전

할아버지께서 글라스로 사촌형과 나에게 진로 소주(21도)를 따라주셨다.

 

그 이후 나는 술을 할아버지께 배웠고

 

할아버지없이 마신적은 중학교 2학년때. 그러니까 만 14세.

서울로 여행(이라고 쓰고 가출로 읽는다)을 가서 비행청소년 누나들에게서 술을 배웠다.

그때 당시 소주 두병을 마셨고 신길역 찜질방에서 붕가붕가를 했다.

 

이후 공고를 갔다.

 

공고 1학년 가자마자부터 나는 술을 마셨고(만 16세)

그때부터 지금(만 33세)까지 17년간 술을 마셨다.

 

담배 또한 그렇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기관지 천식이 좋지 못하다.

아버지는 근 40년 담배를 태우셨고

나 또한 출생하자마자 돐 전까지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좋지 않다.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하루에 무조건 담배 1/3갑은 태우고 있다. 

 

니가 나이가 얼마인지는 뻔하다.

술을 마셔봤자 얼마나 마셔봤겠나 싶다

 

나 참고로 영남대 중퇴생이다.

 

영남대

술 잘먹는다

 

아무튼 난 너보다 술을 많이 마셨지만

술에 관해서 허세를 부리거나 자랑을 하거나 술을 마셨다고 표시를 굳이 남라에서 하지 않는다.

 

내가 너를 제일 못마땅한건

마셔도 마신 티를 내지 마라는거다.

 

진짜 취했으면

남라에 오면 안되는거다.

 

사람들이 널 보고 뭐라 생각하나 하는걸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요 근래처럼 술가지고 허세를 부리지 않았을거다.

 

그러니까 술 드립 작작 쳐라.

 

난 요즘 1주일에 5일 이상을 하루 기본 세병 이상으로 산다.

그런데도 술 마신 티를 굳이 내지는 않는다.

 

니가 어린 마음에 허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적당히 해라 씨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