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올렸던 자료 중에 하태경이 586 세대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다.

https://arca.live/b/society/1131520?&target=title_content&keyword=%ED%95%98%ED%83%9C%EA%B2%BD&p=1

자세한건 위 링크에 있으니 참조.

하태경이 했던 말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그도 역시 열혈 운동권이었던 과거가 있기에 전향한 지금은 그 누구보다 586 운동권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의 말 하나하나는 뼈를 때리고 뉴런과 시냅스의 이해관계를 활성화 시킨다.

하지만 그도 놓친 부분이 있다.

그의 말도 결국 허점이 있고, 그 허점은 미통당 수뇌부가 왜 이번 선거에서 졌는지 알게 해준다.

그 허점이 어떤 부분일까?


586이란?


먼저 586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586은 '50살,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줄임말로,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87년 6월 항쟁 등 80년대 격동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던 세대이다.

원래는 '30살,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386이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그 세대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586이 되었다.

586은 베이비붐 세대 바로 아랫세대이며 베이비붐 세대만큼이나 대한민국 인구수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나이가 나이인만큼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이 되어있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86은 우리나라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사회 기득권층이다.
출처 : 행정안전부



출처 : 조선일보

이 586세대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세대인 만큼
정치에 관심이 상당하고, 적극적이며, 각종 분야에 서스럼 없이 배치되어 있다.
그만큼 자신들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그것과 반대되는 의견이면 '불의'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세대라면 이들은 지금 전성기인 세대.
능동적 움직임을 보였던 세대인 만큼 이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강하며 고집이 쌔다.


미래통합당이 놓친 점

미래통합당(이하 미통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포함에서 103석이라는 매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지난 총선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이며,
민주화 이후 최대의 격차로 패배한 참패이다.
원인은 많다.
미통당 내부의 공천 문제, 공약에 대한 잡음, 통합 당시의 각 정당간의 의견 차이 등등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통당이 직접 패배 원인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미통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의 말을 빌려 보자면 대충 위 짤과 같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한
"완벽한 개소리"다.
얘네들은 도대체 근본적인 원인을 도저히 이해 못한다.
유시민이 나이 60넘으면 머리가 굳는다고 했는데
딱 그 모양이다. 유시민이 옳았다.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근본적인 원인

결론부터 말하겠다.
"20대 남성층을 외면한 결과"다.
좀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 사회초년생인 20대 남성층을 외면해봤자 라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럼 다르게 생각해보자.
대한민국 20대 남+여 인구는 약 700만여명 이고, 그 중 절반인 350만명 정도가 20대 남성이라고 치자.
350만표가 결코 적은 표일까?

사회 초년생이지만 곧 기득권이 될 수 있는 중요 표층인 20대 표중에서
20대 여성표는 민주당이 쓸어갔지만
이쪽도 저쪽도 아닌 가운에데서 낙동강 오리알처럼 갈피를 못 잡은 무주공산 20대 남성층이 있는데
이 350만표가 과연 적은 표일까? 

위에서 하태경은 586들이 너무 인구수도 많고 기득권층이라 미통당이 불리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역대 총선 투표율을 보면 17대 총선 이후 줄었다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근데 단순히 생각해보자.
그때도 586들은 "선거 가능 연령"이었다.
오히려 지금의 베이비 붐 세대가 더 많은 투표 참여를 했으며,
실제로 그때나 지금이나 586들의 투표율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물론 그때보다야 늘긴 늘었지만 단순히 계산해봤을때 66퍼센트가 넘는 투표율이 다 586들의 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럼 어디서 왔을까?

숨겨진 표 20대 남성



이번 21대 총선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직 모르지만 이 자료를 보면 무언가 느껴지지 않는가?
20대 연령층의 투표율이 떡상했음을 알 수 있다.
난 이번 21대 총선도 20대 총선과 비슷한 비율을 보일 것이라고 본다.
즉, 떡상한 투표율의 비밀은 선거권을 얻은 젊은 층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3포 세대'라 불릴 만큼 많은 사회적 고민을 가지고 있는 현 20대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표장을 찾아가고 있다.

이것을 보고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왜 미통당은 그들의 지지율도 낮은 586들을 신경쓰는 건가?
떡 하니 민주당도 아니요 미통당도 아닌 갈피를 못 잡은 20대 남성층이 블루 오션으로 존재하는데 그들은 신경도 쓰질 않았다.


다른 고객을 뺏어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이 경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플래닛 피트니스

요약하자면

결국 미통당은 실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20대 남성층을 철저히 외면했고,
이것이 선거의 참패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20대 남성층은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고, 현재 사회 시스템에 제일 불만이 많은 세대이다.
하지만 미통당은 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얕보았고, 오로지 유튜브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그 유튜브 마저 잊혀져가는 세대인 '베이비 붐'세대만을 위한 우물안 개구리 만들기 작전이었다.

결국 미통당에게마저 버림받아진 20대 남성들은 민주당의 표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데를 찍어버리는 사태가 와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서 한다는 변명이 모두들 저따구이다.

어쩌면 이준석의 말이 옳을수도 있다.

그들은 인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중
부정-분노-우울-협상-수용 단계 중 1단계인 부정 단계를 걷고 있다.
이 모든 결과를 '부정선거'라며 선동하는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던 민주당이 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단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죽어가고'있다. 


어쩌면 이준석이야 말로 현 사태를 제일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출처 : 이준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