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는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에서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발언을 토해냈다.
기자들과의 질문 도중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 "자외선을 쐬고, 소독제를 몸 안에 주입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의학적으로 말도 안되고 이상한 대답을 한 것이다.

곧바로 미국 의학계와 야당인 민주당은 난리가 났다.
살균제 제품 라이솔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는 24일 어떤 상황에서도 인체에 주입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돼선 안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

또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내가 이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제발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위 발언 하나로 평소 구설수가 많은 트럼프가 또 하나의 구설수를 토해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CNN?
얼마 전 김정은이 수술 후 매우 위독한 상태라는 가짜 뉴스를 퍼트려 제대로 망신살 퍼트린 그 CNN이 아닌가?



오히려 그 때 이후 트럼프에게 더욱 힘을 실어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CNN아닌가?
미국 좌파들 내에서도 오히려 트럼프 좋은 일만 시켜준다는 안 좋은 평가만 나오는 CNN에서 저리 앞장서서 보도하다니
팩트 체킹을 안 해볼수가 없다.

그 전에 트럼프의 화법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지만 트럼프를 일반적인 정치인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화법


출처 : 유튜브 '영알남'

먼저 트럼프는 달변가이다.
트럼프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자신의 발언을 왜곡 보도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 뉴스'라는 프레임을 씌웠고,
언론이 아닌 오직 트위터로만 소통했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그는 또한 평소엔 의외로 차분하고 냉정한 말투를 쓰지만 언제나 청중들 앞에서 "쇼맨"이 된다.
그는 매우 정력적이고 활발한 사람으로 보인다.
또한 "직설적이면서도 직설적이지 않은" 특이한 화법을 쓴다.
정치인답지 않지만 역시 그가 정치인 출신이 아니기에 가능한 화법이다.
분명 듣는 사람으로썬 짜증이 날 만큼 직설적이고 강력한 발언이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계산적이고 철저한 발언이 많다.
역시 그가 CEO 출신이기에 비즈니스에 능해서 가능한 부분이리라 본다.

위 짤에서도 보듯이 트럼프는 분명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하는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은 보이는 만큼 보는 사람들에게만 그렇게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가 했던 발언을 세세하게 뒤집어 보면 그는 철저한 계산 하에 발언한 것일수도 있다고 본다.
얼마 전 "김정은 친서" 관련해서도 아마 북한을 떠 본것이 아닐까?

진실은?


출처 : 유튜브 'LBC'


먼저 이것마저도 보도용으로 만들어진 앞뒤 다 짜른 영상이지만 직접 보도록 하자.

분명 트럼프는 매우 진지하게 "제안"하는 말투는 아니다.


또한 그 뒤에 이어진 질문에서도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이어졌다.

분명 해당 발언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일 경우

보통은 기자실이 난리가 난다.

각종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져야 할텐데 바로 태연하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 뜻은 그 당시엔 그렇게 회자될만한 발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소독제를 몸 안에 주입하자!"의 말투가 아니라

"음 그래? 그런 방법도 있다고? 만약 그게 된다면 그것에 대해서 확인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저기서 동그라미 친 부분인 interesting to check that 이라는 부분을 자세히 보자

분명 "그 부분에 대해서 흥미로울 것이다" 라고 했지

"소독제 몸 안에 주입하자!"

이딴 개소리를 씨부린적은 없다.




애초에 위 유튜브의 댓글에서조차 해당 발언에 대해서 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분명 트럼프를 비꼬는 댓글이긴 하지만 저 말 자체는 맞는 말이다.

"그것을 테스트 해보진 않았지만 그것을 테스트 해 볼 예정입니다?" -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1) 내가 그것을 테스트할 최고책임자인가?
2) 나는 멍청해서 모르니까 그짓을 하지 마라

그렇다 트럼프는 "그것을 당장 실행해!"가 아니라
"솔직히 나도 모르는 부분이니까 만약 그런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해보겠다. 일단은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말고 지켜보자"
이런 의미로 말을 한 것이다.
한 마디로 별 의미 없는 립서비스이다.
그냥 트럼프가 트럼프 했을 뿐이다.




실제로 그는 다음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자신이 했던 말을 해명하기까지 했다.
자기가 했던 발언에 대해서 해명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 해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던 것은 아닐까?


트럼프의 유연함

위 해프닝과는 별개로 트럼프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에서 잘 다루진 않았지만 다음 뉴스를 보자




약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찍으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던 유가가
급반등 해버렸다.
그것도 트럼프의 말 한 마디에.



그냥 따로 조치를 취한것도 없었고,
양적 완화도 없었다.
트럼프는 한 마디 말만 했을 뿐이다.
"이란 함정 미군 함정 주변에 맴돌기만 해도 쏴버려!"
그의 거침없는 말 한마디는 다시 중동지역을 긴장시켰고
원유가격은 사흘 내내 급반등했다.
이런 미친 베팅을 부시나 오바마가 할 수 있었을까?
필자는 "트럼프여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베팅으로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이고,
정치인도 아니다.
그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정치계, 심지어는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외톨이인 "아웃사이더"이다.
그래서 오히려 가능한 판단이었다.
정말 똑똑하고 대담한 판단이 아닐수가 없다.

비록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당장 급한 불은 껏다.
중동 개입을 최소화 한다는 기존 입장을 뒤엎고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혹자에겐 "너무 변덕이 심한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오히려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군. 매우 유연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있던 신념을 무너뜨릴 때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려서라도 국익에 우선이 된다면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트럼프야 말로 세계에서 제일
"용기있는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