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은 임신을 안하니 종마란 칭호도 못주지ㅋㅋㅋ

엡소 주인공은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갈등하고 있는 캐릭터의 등을 밀어주는 역할인듯
결국 구원자라는 건 정령들의 마음을 구하는 거임 이번 캐서린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짊어졌잖음 
트루엔딩 후 나오는 노래와 7장 마지막 탈리아의 예언에서 강조하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해결하는 능력은 이미 각 캐릭터들 내면에 존재하는데
그걸 찾지 못하고 방황하니 구원자는 그 방향을 잡아주는 거로 판단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구원자가 직접 무언가를 해결하는데 집착하지 않았으면 함

잠깐 보니까 아케나인을 떠난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손이고 뭐고 쓸 타이밍이 전혀 없던것 같던데 이거 가지고 입지 얘기 꺼내는건 이르다고 생각이 듬

현재 각서린 정령 스토리 시점은 결전이니 뭐니 봐서는 짐승을 쓰러뜨린 뒤인거 같으니 입지 걱정은 후반부 짐승 사냥 나오고 난 뒤에도 늦지 않을것 같아. 거기서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갈릴것 같음

사실 각성 캐서린의 스토리를 보면 캐서린의 각성 시점이 매인스토리 시점으로 본다면 '짐승 잡기' 시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여. 작중에 베히모스가 언급된 것 보면 아마 주인공이 다른 정령들과 합세하여 베히모스를 잡고 그 이후에 외전 형식으로 따로 뺀 이야기인 듯 싶어. 그 때 동안에는 사실 주인공이 베히모스를 잡는 동안이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기에 로제의 희생 사실도 아마 몰랐을 성 싶어. 그래서 이걸로 주인공을 비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짐승잡기' 편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평가해도 늦지는 않을거야.

이건 좀 여담인 이야기긴 한데 케바케긴 해도 주인공에 대해서 비판점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는 '구원자'의 직위에 대해서 너무 큰 기대를 안고 본 탓이 큰 것 같아. 사실 구원자라는 것에 대해서 따지고 보면 '영웅'에 가까운 직위나 다름이 없고 그에 대해서 보통 작중에서 적들과 치고박고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을 감싸서 구해주는 등 엄청난 활약을 한다 ! 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마련인데 에버소울의 주인공 같은 경우에는 그런 모습이 거의 없어서(있었다고 해도 임팩트가 없었기에) 기대만큼에 미치지 못하는 행적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고. 어쩌면... 내가 주인공이 '구원자'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과대평가했던 걸까...?

어쩌면 에버소울 제작진들은 '구원자'에 대해서 '어벤저스'와 같은 영웅이 아닌, '정령들의 곁을 지켜주고 그들이 적에 맞서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개념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어. 윗분들 중 써주신 댓글에 '정령들의 마음을 구원해주는 자'라고 하니까 좀 더 써보는 것인데 그럼에도 비판이 나오는 것은 정 조연으로써 그런 설정이 있다면 그런 모습이 작중에도 잘 녹아들어야 하는데 정작 작중 내에서 주인공이 정령들의 마음을 제대로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거라 생각이 들어. 어쩌면 이건 '연출 실패'에 가까운 것이겠지 ?

그러고 보니 if이긴 해도 인연스토리 내에서 주인공이 아키 인연스토리를 제외한다면 딱히 뭔가 적들과 치고박았다는 묘사는 거의 없었긴 했지. 결국 생각해보건데, 인연스 내의 각각의 정령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모습이 있는지 상처를 씻어줄 수 있는지 그렇게 해서 구원자와 정령 간의 신뢰를 올릴 수 있는지를 선택지를 통해서 진행되다보니 결국 배드엔딩에서는 '심적으로도 구원해주지 못하였고 결국 관계까지 파탄난다' 라는 결론과 트루엔딩에서는 '그들을 심적으로 구원하는 것과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연애요소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으로써 '구원자'의 의미를 '영웅적' 의미라고 하보다는 '도움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물론 이것도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긴 하니까.

솔직히 이젠... 주인공을 뭘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 '정령들의 구원자'이니까 '이들의 앞에 서서 적들과 싸우고 그 과정에서도 정령들의 희생도 주인공이 여러차례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에덴과 정령들을 지켜낸다' 라는 의미로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이 써주신 댓글도 그렇고 어쩌면 제작진들이 설정했던 그 '구원자'라는 의미와 내가 생각했던 것 간에 괴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구원자'라고 한다면 '주연'성격의 의미가 큰데, '조연'의 의미라고 한다면 좀 모양 빠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