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알아볼 유물은 순이의 유물 거북선... 이긴 한데 거북선 모르는 사람 없지?


그런고로 유물 시리즈 순이 편, 끝!
라고 끝을 내버릴 리가 없지



이번 시간에 알아볼 유물은 순이의 유물 거북선이야.



 

https://youtu.be/DCACPhnt-1Y?si=dwZNzsaifaScFxH7


에버소울 농농단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순이는 바다를 사랑하는 가온 출신의 정령이야. 체구는 작지만 당당한 태도로 늘 체통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대나. 단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을 지녔으며 토끼 귀를 한 야수형 정령이지만 거북이에 대한 애착이 유독 남다른 정령이기도 해. 그래서 순이의 인연 스토리는 바다의 평화와 산란기에 접어든 바다거북들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성능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어. 디펜더였지만 초창기 디펜더 정령 중에서 가장 생존력이 애매했었기 때문에 상향 패치 또한 몇 번 받았던 전적이 있었고. 상향 패치를 받은 후에는 사실상 디펜더의 탈을 쓴 레이드 딜러 루테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유일한 야수형 디펜더이기 때문에 야수형 게이트나, 메인 스킬을 사용하면 보호막을 얻는 기믹으로 길드 레이드 샤리트에서 꼭 들어가는 픽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어.


코스튬 복도 많은 편이야. 마녀는 쉬고 싶어! 이벤트에서 처음 공개된 수영복은 코스튬으로 안 내냐는 피드백을 받아 변태같은 나인아크에서 그 화답으로 수영복 코스튬을 내주기도 했고, 한국 유물을 모티브로 한 정령답게 추석에 한복 코스튬 또한 나왔어. 두 코스튬 모두 퀄리티가 좋은 편이니까 이후에 복각되면 하나씩 구비해 두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한국 사람이라면 순이의 유물 거북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판옥선을 개량해 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의 무적 조선 수군의 요새, 돌격선의 위상을 자랑했던 철갑선이 현재 대중적으로 알려진 거북선인데, 이 철갑선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몇 가지 더 있어.


"거북의 모양을 본 떠 만들어진 철갑선.

최강 수군의 장국 격 함선으로, 선두의 용머리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거대한선채에는 날카로운 철못과 검이 돋아나 그 위용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된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삽화


왜구의 침략은 1592년 임진년에 발생한 왜란 이전에도 매우 잦았는데, 특히 여말선초 때 고려가 지고 조선이 나라의 기틀을 다져나갈 때 그 피해가 매우 극심했었다고 전해져. 왜구의 해적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 수군 전선의 발전은 불가피했어. 1555년 을묘왜변 직후 기존 조선 수군의 전선 맹선과 과선의 한계가 지적되었고, 이에 새로운 전선의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원거리 함포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전투용 군함이 바로 판옥선이야.


임금이 임진도(臨津渡)를 지나다가 거북선[龜船]과 왜선(倭船)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

- 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1413년) 2월 5일


태종 13년에 실록에서 최초로 언급된 거북선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건조된 실험적인 전선이었고, 이후로 그 내용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 따라서 실전에서 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거북선의 개발을 지시했던 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라고 볼 수 있어.


2월 8일. 이날 거북선에 쓸 돛베 29필을 받았다.
3월 27일. 거북선에서 대포 쏘는 것도 시험하였다.
4월 12일. 식후에 배를 타고 거북선에서 지자포, 현자포를 쏘아 보았다.

- 난중일기


조선 수군의 전선 판옥선을 개조하여 지붕을 덧씌우고 쇠못을 박아 적함에 난입하여 백병전 위주의 전략을 사용하는 왜 수군의 전술을 차단시키고, 선미에는 용머리 형태의 충각(衝角, 배를 급속도로 전진시켜서 상대방 배에 충돌시켜서 구멍을 뚫어놓는 용도로 설치하는 구조물) 겸 포문을 달아 돌격전에서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북선은 왜란 발발 직전에 건조가 완료되었고, 2차 출정이었던 사천 해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어 혁혁한 공을 세웠어.


상대적으로 조총 공격에 취약했던 판옥선의 단점을 보완했던 거북선은 주로 대장선을 목표로 돌격해서 격파한 후 사방에 장착한 화포로 적진을 와해하는 역할을 맡았어. 그 동안 화포로 무장한 대량의 판옥선들이 학익진(鶴翼陣, 학이 날개를 펼친 모양을 진으로 응용하여 만든 것. 이순신 장군이 해군에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형성해서 적진을 포위한 후 전탄발사를 퍼부어 승리한다 는 것이 당시 조선 해군의 주요 승리 플랜이었어. 이런 전술이 빛을 발했던 것이 바로 조선 수군이 부산을 제외한 남해안의 제해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던 한산도 해전이야.


초기에 3척이 건조되었고, 전성기 때에는 7~8척까지도 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순신 장군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 해당하는 삼하도의 수군을 지휘, 통솔하는 수군 총사령관) 자리에서 파직당한 후 다음 통제사 자리에 앉은 것이 하필이면 장수로서 지나친 결함을 가지고 있었던 원균이었어. 


그는 주력 함대를 막다른 곳에 몰아넣은 후, 배를 불사르고 지상으로 도망치라는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110여 척의 판옥선이 침몰되거나 실종되었고(이 실종된 함선들은 원균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독자적으로 탈출했던 함선들이야. 이 해전 이후 명량 해전 당시 남은 전력은 배설이 지휘해서 탈출한 12척에 불과했어) 거북선 또한 모두 침몰하고 말았어. 말 그대로 당시 조선 최고의 정예병들이 하루아침에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공중분해 되었던 이 해전이 바로 칠천량 해전이야. 이후로는 거북선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였는지 7년간의 긴 왜란의 마지막 해전이었던 노량 해전때까지도 건조되지 않았어.


누선을 거북선으로 고칠 것을 경상좌도 수군 절도사 최동악이 치계하다
경상좌도 수군 절도사 최동악(崔東岳)이 치계(馳啓)하기를,
"누선(樓船)은 거북선처럼 민첩하지 못한데, 본영에는 누선만 많고 거북선은 적습니다. 누선 6척을 거북선으로 고치소서."
하였는데, 비변사가 아뢰기를,
"누선 10척 가운데 3척을 거북선으로 만들면 적절할 듯합니다."
하니, 따랐다.

- 정조실록 33권, 정조 15년 11월 21일


왜란 때 그 효용성을 인정받은 거북선은 왜란 전후 20여 년부터 다시 건조되기 시작되어 정조 대에는 약 40여 척까지 운용했다고 전해졌으며, 정조 사후에는 그 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1895년 삼도수군통제영 혁파를 계기로 완전히 사라졌어. 정조 대에 만들어졌던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36문의 대포를 탑재하였으며, 그 크기가 가장 컸던 통제영 거북선은 무려 72문의 대포를 탑재하였다고 전해져.


초창기에 이런 귀여운 소녀가 거북선 모에화라고? 이건 못참지 하고 순이를 시작 정령으로 선택했었던 구원자들이 꽤 되었던 걸로 알고 있어. 그 정도로 순이의 첫 인상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해석되는데,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가 기대되는 바야.


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ㅗㅇㅇ오오오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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