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도시 채널
바야흐로 1985년, 부산이 영국의 조차지가 되기 시작한지 딱 100주년이 되는 그 해. 

대한민국 제5공화국 대통령 전두환 - 대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총리 마가렛 대처가 만나 양국 정상회담을 이룬다. 

이 날의 회담에서는 영국령 부산을 어떠한 방식으로 한국에 반환을 해야 할지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간다. 

한국 측에선 부산이 대구 및 인천 등과 같은 일반 직할시로 반환되는것을 제안했지만, 영국 측은 부산인들이 독재 치하의 한국에 반환될 경우, 그간 영국령 시절 누리던 자유와 자치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단호히 거절한다. 

당장 부산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세력의 본거지이자 피난처로 작용하던 도시였던지라, 부산인들은 한국의 이러한 정국에 대해 반발하면서 밖으로 나와 시위를 하던 찰나였다. 

그러한 대한민국 정부의 직할시로 반환을 한다면 어떤 부산인들이 반기겠는가. 

특히 징병제 국가였던 대한민국에 반환된다면 부산 남성들도 강제 징집 당할수도 있다는 우려심에 유독 남성들은 한국 정부에 대한 반감이 더 심하던 찰나였다. 

이렇게 한-영 양측의 의견이 대치하는 가운데, 마침내 마가렛 대처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그것은 바로 1980년 당시, 중국과의 회담에서 덩샤오핑이 대처에게 주장했던 1국가 2정부 반환이었다. 

영국 측은 몇가지 조건과 함께 이러한 아이디어를 한국에 제안했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에 부산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당시 한국의 국력은 영국에 한참 못 미쳤으며, 홍콩과는 다르게 전쟁으로 부산을 조차해간것도 아닌데다가 가뜩이나 한국 정부가 독재 체제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던 찰나였던지라, 한국 측은 이를 어쩔수없이 수용한다. 

그리고 당시 한국 측에 제시된 몇몇 대표적인 조건은 이러했다. 


1. 연합왕국은 대한민국으로 부산을 반환하는 대신에 일국양제를 받아들인다. 

2. 대한민국 정부는 독재 정부이므로, 부산을 반환받아도 부산이 독자적인 민주 자치정부(입법, 행정, 사법)를 가질수있게 해줌으로써 외교 및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게 한다. 

3. 대한민국에 반환된 부산의 주민들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지 아니한다. 

4. 1국가 2정부 체제는 전쟁이나 주권 침탈 등 국가 위기와 같은 유사시를 제외하면 영구히 보장한다. 


이렇게 1985년, '한영공동선언'이 발표되면서 10년 후인 1995년에 부산은 한국에게 '대한민국 부산특별자치시'라는 이름으로 정식 반환된다. 

사실 그 전에 1993년 대한민국에는 YS를 대통령으로 한 문민정부가 들어선다. 

그래서 한영공동선언이 발표될 당시에 제안되었던 일국양제 반환이 폐기될 뻔 했으나, 이때 부산인들의 대규모 시위(일국양제가 아니면 영국령으로 남겠다)로 인해 조약 그대로 일국양제 체제로 반환된다. 

아마 대규모 시위의 주된 이유는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의 징병제가 싫어서였다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이 존재한다. 

결국 이렇게 반환이 별 탈 없이 마무리 되면서 '대한민국 부산특별자치시'는 영국 및 서방 등 국제사회의 보호 아래, 1국가 2정부 체제를 영구 실시할수 있게 되었다. 


p.s. 저는 주로 부산특별자치시의 역사와 더불어 부산특별자치시의 정보에 대한 주제로 가상도시 채널에서 활동하겠습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는데, 이제부터 다시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