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하지도, 러시아도, 로마도, 나라도 아니다

 신성하지도, 러시아도, 로마도  나라도 아니다. 이 구호가 신성루스로마국의 거리를 뒤덮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긴이 버림 받았다는 소문은 곧, 두긴이 파문을 당할것이라는 소문으로, 그리고 그 소문은 두긴이 파문을 당했다는 소문으로 변하여 번졌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에는 두긴을 쫓아내라는 시위대가 넘치기 시작했고, 군부조차 어마무시한 시민들의 물량공세에 당황해 겨우 세바스토폴의 임시 총통관저를 둘러싸고 버티는 것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