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사망한 그리고리 라스푸틴의 사진

 최근 페트로그라드에서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Григо́рий Ефи́мович Распу́тин)이라는 괴승이 체포 후 호송 중 시민들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언변을 이용하여 수 많은 귀족들의 아내와 잠자리를 가졌으며, 이에 분노한 귀족들 중 하나였던 펠릭스 펠릭소비치 유수포프(Фе́ликс Фе́ликсович Юсу́пов) 공작이 직접 나서서 그를 고발하였고, 수사 및 구속을 위해 체포 후 호송하던 도중 시민들의 패싸움에 휘말려 사망하고 말았다.

 해당 패싸움은 페트로그라드의 상점들이 밀집한 거리에서 거대한 상점을 운영하던 두 가게주인이 상대 가게의 영업을 방해하고,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패거리를 고용해 서로의 가게로 향하던 도중 거리에서 마주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때마침 거리를 지나 인근 경찰서에서 새로운 마차로 갈아탈 예정이었던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패싸움에 휘말려 사망하였고, 그를 호송하던 경관 한명 또한 함께 사망하고 말았다.

 페트로그라드 경찰국장은 즉시 해당 패싸움에 가담한 모든 이들과 두 상점 주인을 체포하였으며, 강력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사망한 경관에 대해서는 전러시아의 위대한 차르이신 니콜라이 2세 폐하께서 친히 장례식에 방문하여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훈장을 전달하였다.

 다만 그리고리 라스푸틴에 대해서는 그의 범행이 진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처벌이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피고가 사망한 탓에 페트로그라드 경찰국은 해당 사건을 기각하였다.

- Биржевы́е ве́домости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