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송구스럽게도 조선의 전하께 청할 것이 있어 이렇게 서신을 보냅니다.
 동부여는 잘 아시다시피 네 명의 제가로 이루어진 제가회의에서 국정을 운영하다시피하니 국왕은 아무 힘이 없습니다.
 헌데, 그 네 제가들의 의견이 각각 달라 사소한 일 하나를 결정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국왕이 추진하려는 일에는 트집을 잡으며 시간을 끄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네 명의 제가를 몰아내야겠노라 생각하였습니다.
 곧 군을 일으켜 제가들의 목을 베고 제가회의를 폐지할 것인데, 조선에서도 군을 파병해 혹시나 제가들의 사병이 군을 일으키지 않도록 막아주시길 간청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