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14년, 임금께서 물으시길 "전란이 발생할 경우 수도까지 이를 알리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그러자 한 대신이 아뢰길 "어림잡아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께서 "그리된다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대신이 머리를 조아리며 "송구스럽지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임금께서 꾸짖으시길 "전란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문제가 어디있겠는가."
 그러니 한 대신이 나서 "동부여 곳곳에 봉화를 설치한다면 외적의 침입에도 재빨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라고 아뢰자 임금께서 말하길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하루빨리 봉화를 설치하도록 대신들이 조치하라."
 그러자 대신들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그리하겠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