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통위는 유클린 발렌베리 총독 사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집단이다. 오늘은 설정붕괴를 막기 위해 임통위가 어디서 나온 단체인지 짚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임시자치령통치위원회, 그러니까 임통위의 역사는 무려 초대 총독인 알리제 발렌베리 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스 발렌베리의 아버지는 본래 무안다의 시장이었는데, 전통상 장자가 시장 자리를 물려받는게 당연했다.

그러나 야망이 넘쳐흐르던 알리제는 첫째를 갖은 수를 써서 몰아내고 무안다 시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에겐 훨씬 더 원대한 꿈이 있었으니...


그의 강점이었던 외교 수완을 발휘해 도시연합에 가까웠던 콩고 정착지들을 묶어 콩고 자치령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찬란한 자치령 역사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알리제는 어디까지나 무안다 출생이였고, 당시 콩고 지역은 마치 그리스의 폴리스처럼 개별적인 도시였기에, 알리제는 즉위 내내 지지기반을 다져야 했다.


자치령 총독으로 오른 그는 아직 해소할 야망이 남아있었다, 그는 당시 자치령 상태로 보아 엄청나게 무리해가며 동방 개척을 시도했으며, 그에 따른 많은 원주민들을 자치령에 소속시키게 된다.

스스로 문제를 만든 알리제는 자신이 해결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깨닫고, 무안다 출생의 친 총독파 인재를 모아 '특수치안유지부', 이하 특치유를 창설하니, 이것이 임통위의 전신이다.

알리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특치유를 리드해가며 쏠쏠히 써먹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은 자치령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만들어 냈다.


알리제 사후, 도시들은 사분오열했으며 부족들은 자치령에 들어온 것이 그들에게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깨닫고 빠져나가려 했다.

그의 장남 폰 발렌베리는 자치령이 해체될 위기가 왔음을 직감하고, 특치유와 접촉하여 일종의 거래를 시도했다.

그가 총독의 자리에 오르는 대신, 특치유를 파격적으로 증강시켜 준다는 요지의 계약은 통과됐다. 이후 둘은 비즈니스 관계가 됐다.

그는 특치유에 인재들의 힘을 빌어 개척 지구와 자치 지구를 휘어잡게 됐으며, 마침내 총독으로 오르게 됐다. 불과 1년 내에 벌어진 일이다.

폰 발렌베리는 꽤나 괜찮은 총독이었으나 단 하나의 심각한 실수를 꼽자면, 특치유를 주종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로 만든 것이었다.


이후 알렉스 발렌베리와 에르메타 발렌베리의 불안한 동거가 이어지고, 특치유는 이들 둘을 간보기 시작한다.

둘 다 특치유의 존재와 그 기관이 무엇을 해내었는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특치유와 손을 잡으려 애썼다.

그리하여 특치유가 갑이 되고, 두명이 을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고위 관료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다.

이후 알렉스 발렌베리가 갑을관계에 불만을 표하자, 특치유는 조용히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에르마타를 진정한 총독으로 올린다.

특치유에 의해 올려진 에르메타, 다행이라면 둘은 계약 관계였지 주종 관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특치유의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에르마타가 죽고(어쩌면 특치유가 독살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의 아들 콘라드는 알렉스의 아들 레지 발렌베리와 경쟁해야 할 상태에 놓였다.

특치유는 레지 발렌베리를 총독에 올린다고 콘라드를 협박, 그를 특치유의 종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당연히 콘라드는 제 4대 총독으로 즉위할 수 있었다.

이후 유클린에 이르자, 총독은 사실상 허울뿐인 자리가 됐다. 총독의 꼭두각시 인형이었던 특치유가 총독을 꼭두각시로 부리게 된 것이다.

유클린은 재위 내내 특치유와 좋지 않은 관계를 가졌고-에르마타가 자식이 없어 유일한 계승자였던 것도 한 몫 한다. 이는 특치유가 그를 제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유클린은 그가 할 수 있는 최대로 특치유와 싸웠으나, 수백년간 콩고를 잠식해온 특치유에게 결국 독살당하고 만다.


이제 특치유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는 총독이라는 가면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침내 전면에 나섰다. '임통위'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