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륙하는 아폴로 11호(를 실은 새턴 V 로켓)


 아폴로 11호는 놀라운 과학기술의 성과였으며 인류의 승리를 나타내는 쾌거였다.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한 말처럼 그것은 인류에게는 역사적인 한 걸음이었다.


 우리는 옛날 우리 조상이 나무에서 초원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달을 알고 있었다. 석기를 사용하고,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농업이 번창해 도시와 국가가 세워졌을 때도 달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전설과 민요에서 달은 항상 찬양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우리 인간은 신화와 전설의 세계를 침입했던 것이다.


월면의 올드린. 아폴로 11호는 달에 관한 새로운 신화이자 전설이 되었다.


 49년하고도 12개월 26일 전의 그날 이후로, 달은 더 이상 도달할수 없는 곳이 아니다. 열두명의 사람들이 크레이터 투성이인 회색 용암 벌판에서 걷고 뛴 이후로, 달은 우리의 도달 범위 안에 놓이게 되었다.


 아폴로 계획은 '우주 전쟁'에서 결전 무기가 될 로켓의 가능성을 전시하는 모든 방법중에 가장 효과가 있었기에, 세계의 절반을 이끄는 초강대국의 국력을 보이는 데 다른 절반을 이끄는 소비에트 연방보다 앞서야 했기 때문에 추진되었지만 아폴로의 교훈은 명확하다.


달로 향하는 아폴로 17호가 4만 5000km에서 찍은 '블루 마블'


 지구인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세계, 희고 푸르고 아름다운 구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것은 지구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넓은 우주에서도 하나밖에 없는 연약한 행성에 '적성국 주민'이든, '우방국 주민' 이든, 인류 모두가 같이 살고 있다는 인식을 깨우쳐 준 것이다.


 아폴로 11호로부터 불과 12년 전 스푸트니크호를 본 미국인들은 소련이 궤도에서 핵을 투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고, 그로부터 5년 뒤에는 쿠바의 미사일로 인해 지구가 최악의 핵전쟁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추진된 아폴로 계획은 죽음의 경쟁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죽음으로 치닫는 경쟁으로부터 시작된 아폴로와 거대 로켓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지고 갔던 '우리는 전 인류의 평화를 염원하며 왔다'는 액자에 새겨진 바 같이 전 인류의 평화에 관한 교훈을 주었다. 이것이 아폴로 호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아폴로 11호 발사 50주년

201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