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차 대전 이후 인류는 파멸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한때 강대했던 국가들은 차례로 무너졌고, 문명을 상징하던 도시들은 폐허가 되었으며 전 세계가 파괴에 유린당했습니다. 법과 질서는 무법과 혼돈으로 대체되었으며 마치 천 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린 것처럼 세상은 다시 무법자들의 천지가 되었습니다.


 한때 해상을 누비던 해적단은 20세기에 들어 거의 소탕되고 21세기에 들어서며 자취를 감추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들이 무너지자 다시 바다는 무법지대가 되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새롭게 일어서는 한일연방은 다시 문명의 기틀을 다지고 있지만, 이미 그 해역은 거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국제적 범죄 조직이자 해적단 "프리즘"에 의해 잠식되었습니다. 프리즘의 기함 Royal Wrath (왕의 분노) 는 2000년대 후반에 건조된 일본 해군의 미드나잇급 초계함을 노획한 것으로, 보급도 원활하지 않은 3인치 함포나 쓸모가 없어진 대잠 어뢰 발사관을 제거하고 상선들을 위협하기에 좋은 개틀링 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했습니다. 공간이 많이 생긴 함수와 함미 갑판에는 노획물을 임시 적재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해적단의 대체적 기술 무지 때문에 실제 성능은 카탈로그 스펙보다 뒤쳐지지만, 이미 처참히 파괴된 문명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무서운 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