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 내가 대충 뭔 상황이냐면 회사에서 구르다가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해서 어쩌다 유급휴가를 받아서 할 거 더럽게 없는 병실 침대에서 이걸 쓰는 중이야. 이건 만일을 대비한 유서고, 아 물론 이게 진짜 내 유언은 아닐거라 믿지만 뭐 언젠 내가 쓰러질 줄 알았냐. 갈 때 가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떠나고 싶기에 이렇게 몇 줄 끄적여 보는 중이야. 이건 내가 죽거나 1년이 지나거나 둘 중의 한 경우가 발생할 경우 마이 프렌드 솔레양반이 이걸 올리게 될 거야.


아참 그리고 쨔쟌. 함대 신호소의 혐성은 모두 계획된 수순이었습니다. 뭐 애들이 미치지 않은 이상 이걸 까진 않았을테니 아마 니넨 이게 처음 듣는거겠지. 플레이 외 혐성이 얼마나 그지같은지는 다크나이트 헬레나를 보면서 느꼈을거야. 근데 플레이 내 혐성이 더 빈번하고 파괴력도 크다는 결론 도출 하에 내가 총대를 멨지. 물론 원래는 이게 헬레나 담당이지만 뭐 걔가 플내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그래도 계정도용으로 깽판쳤을땐 너무 일을 잘한 죄로 좀 팼지만 말이야.


대충 생각나는 사람들한테 짤막한 인사글 쓰고 뭐 만에 하나 이게 진짜로 내가 죽어서 공개되는 거라면 그거에 대해서 또 짤막하게 쓰고 넋두리도 늘어놓고 할거야.


그 전에 일단 가국 모두에게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어. 맨 처음에는 카운터 때문에 우연히 시작하게 됐지만 해보니까 재밌더라고. 유쾌하고 재밌고 가끔씩 일어나는 신경전에 팝콘도 뜯고. 그러다가 친구들이랑 개혁한답시고 느그스탈비잉 계획도 짜고 그랬지 말이야. 여기서 즐거운 시간 보냈고 그나마 여기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쉴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점에 대해서 모두에게 고맙고 내가 끼친 모든 피해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그리고 가국 여러분을 만나 영광이었다고 말하고 싶어.


자 이제 개별 인사로 넘어가자.


마키 아재, 덕에 일본에서 함대 신호소랑 쉴드를 잡으며 하고 싶었던 걸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네. 같이 최강의 함대를 건설해 나가고 일본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어. 그동안 고마웠어.


정맘아재, 또는 일본의 마스터키랄까. 같이 일본 플레이를 하면서 내 부족한 점들을 메워주고 잡담도 하면서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던 것 같아. 현실에서 알았더라면 이사회 임원으로 데려왔을텐데, 뭐 그랬으면 그쪽도 죽어났을테니 딱히 좋은 선택은 아니었으려나? 


유로아재, 철도성 장관씌. 그리고 대만으로써 함대 신호소의 VIP 고객. 아재 덕에.윾쾌한 가국 플레이.즐긴 것 같어. 그동안 덕에 재밌었고 감사를 표함.


프랜시스 아재, 픅씨 & 함신 VIP, 에또 항상 함대 신호소를 애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20% 세일을 (ㅋㅋㅋ) 아참 라디슈 그건 저 위의 빅ㅡ픽쳐 때문에 난리 좀 폈는데 그거에 대해 사과하겠음. 언더우드 아재도 그렇고. 와 나 미국 대통령한테 갑질한 거냐? 배짱 봐라


유즈야 한마디만 할게. 윾또윾하지마라!!!!!!!! 으악!!!!!!!!


트위터 파랑새아재. 뭐 대립도 좀 하고 협력도 해가며 박진감 있는 가국 플레이 덕에 즐겼음. 그나저나 내가 죽으면 얘가 밀덕 포지션 꿰찰거 같은데.그러면 노잼이잖아. 가국의 밀덕이여 노력하라.


언노운아... 제발 어그로 좀 작작 끌어라....진짜 진지하게 한 대 때리고 싶었던 적이 많다... 뭐 덕에 윾ㅡ쾌하긴 했지만 말이야 (ㅋㅋㅋ)


지메일아재... 도 은근히 전쟁광끼가 있는것같어. 영국이 참 무서운 나라입니다 여러분. 이 아재도 함신 거 많이 샀는데 그런 의미에서 다음 기수에선 할인 좀 해드리겠습니다 허허.


유카냥이는 그냥 닉 뺏긴 거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 카운터가 언제 주려나 ㅡ.ㅡ 힘내쇼 언젠간 주게 되어 있을 테니


몇 명밖에 못 썼는데 뭐 나머지 분들에게도 감사드리는 바이고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십쇼. 본인 오른손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1년 후 공개라면 여기까지, 만약 이게 내가 죽어서 공개되는 거라면 맨 끝까지.


만약 그쪽이 지금 이걸 읽고 있다면 2020년 9월 전에 내가 어쩌다 죽었단 소리입니다. 아이고 인생 개같네. 2020년 2분기에 할 일 다 끝나는데. 뭐 2? 뭐 2? 콩까지마라 콩까지마라


서른 남짓한 나이에 죽는 건 상상도 해 본 적 없지만 누군들 서른 전에 과로로 쓰러질 줄 알았을까. 뭐 세상이야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니 이 늙은이가 죽었다고 해도 너무 이상하게 여기지는 마쇼. 


언젠가 우리 모두는 결국 이 세상을 등지게 될 거긴 하는 것이니 좀 빨리 죽는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겠지. 


그냥 하고 싶은 말은, 난 내 인생을 살면서 너무나도 시간을 낭비하고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을 너무나도 많이 했다는 거임. 가국 여러분은 나처럼 살지 말고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기억될 만한 인생을 살라고 하고 싶음. 한 점 후회 없이 매 순간을 즐기며 살라고 말하고 싶음. 내일 이 시간 나나 그쪽이나 살아있지 않을 수도 있음. 


그러니까.


인생을 항상 최고로 여행하라고 말하고 싶음.


지금까지 늙은이의 헛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회사 째서 너무나 기분이 좋은 프리츠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