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하늘은 어째서 헤어졌을까.

땅과 사람은 붙어있지만 하늘만은 사람들을 멀리서 지켜본다.


총구를 머리에 겨누는 자와 

총구가 머리를 향하고 있는 자의

사이에는 거대하고 거대한 장벽이 있다.


총을 쥐고 있는 입장이 뒤바뀐다면

정의는 또 다시 이용당할 뿐이다.


철장안에서 울부짖고 있는 쪽은 과연 어느 쪽일까.


승리와 자유를 위해

총으로 무언가를 빼앗는 다면 

모든 것을 바쳐서

빼앗겨버린 쪽은 또 다시 총을 들겠지.


이렇게 세계는 단순하기에 너무나도 난해한 것이었다.


난해하기에 결국 너도 나도 모든 것을 바쳤지.


지금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약속이여,

끊임 없이 나아간 길의 끝에서

약속은 너무나 멀어져 가네.


아무 이유없이 무참히 져버려야 했던 그 날의 하얀 꽃들이여

부디 편안하게 잠들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