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함대의 선도 아래 도쿄항에 거대한 함대가 들어왔다.

항공모함만 2척인 거대한 함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합중국의 함대보다 더 큰 규모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미합중국의 함대도 비교조차 할 수 없겠다.

곧 아시아함대의 기함인 PSS 아이오와(프리드리히 폰 프러시아급)이 일본국 해군 수병들의 도움을 받아 항구에 정박한다.

맞은편 정박지에는 크기를 비교하란듯, 일본국 해군의 전함인 임페라토르급 한 척이 정박되어있었다.


아시아함대 사령관 스미스 제독은 아흐마드 항공전단장, 류 차오 강습전단장, 웰시 수상전단장, 스미르노프 상륙전단장, 아이후프 비행단장과 함께 아이오와에서 함께 내린다. 스미스 제독은 계단에서 한발짝 내딛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노을빛 아래서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는 세계무역센터,  맞은 편에 보이는 임페라토르급 전함 한 척과 항구 여기저기 보이는 갠트리 크레인들이 이세계의 일본을 대신 말해준다.


"낯선 느낌이 들지가 않는군."


스미스 제독이 조용히 읊조리며 항구에 먼저 발을 내딛었다. 그러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일본국의 해군 관계자 중 한 명이 먼저 충성을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일본국 제1함대 제독 이시카가 소장입니다."

"아... 반갑소. 태평양합중국 아시아함대 제독 네츠 스미스 중장이오." 

"곤란하신 사정은 저희가 청나라 함대의 제독에게 들었습니다만, 모쪼록 고국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조치를 취하도록하겠습니다."


이시카가 제독은 스미스 제독에게 공손한 태도로 상황을 설명했다.

스미스 제독은 너무나 친절한 태도에 부담을 느끼며 멋쩍게 대답한다.


"아, 제독. 초면에 우리가 너무 폐를 끼친건 아닌지..."

"아닙니다. 해군이란 위기에 처한 동료를 못 본 채 하지 않는 법이지요."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이시카가 제독은 엷은 미소를 띠며 항구 입구에 대기 중인 토요타 크라운들을 소개한다.


"자, 장군님들. 시간이 늦었으니 나머지는 호텔에 가서 이야기 하시는 게 어떨까요."


스미스 제독과 단장들은 이시카가 제독의 안내에 토요타 크라운에 오른다. 이시카가 제독은 스미스 제독이 탄 차량에 같이 올랐다.

그가 '출발하지.' 말을 남기자 곧 차량들은 항구를 떠나 도쿄 긴자로 향한다.


"아까 전함 한 척이 눈에 띄던데."


긴자로 향하는 길, 스미스 제독이 슬쩍 운을 띄운다.


"아, 임페라토르급 전함 말씀하시는군요. 우리 일본의 상징이죠."


이시카가 제독이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함대 신호소라는 기업에서 만든 전함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20.1인치 주포를 탑재했습니다."

"함대 신호소요?"


스미스 제독이 두 눈을 동그랗게 띄며 되물었다.


"네, 함대 신호소입니다. 무슨 일이라도?"

"아, 그게 저희 나라에도 같은 이름의 기업이 있어서 말이지요. 제가 타고 온 배도 그 기업에서 만든 거거든요."


이시카가 제독은 하하 크게 웃는다.


"그것 참 신기하군요. 다른 세계에 같은 이름의 기업, 같은 일을 하다니. 정말 기묘한 인연입니다."



...



미합중국 우주사령부


"일본 도쿄에 미상의 함대가 입항했습니다."


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사진 몇 장을 넘겨준다. 사진에는 주요함정으로 항공모함 2척, 전함 1척 등 척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함대가 촬영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일본이 새로운 함대라도 뽑은건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카테고리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함정들과 전혀 다른 함정들이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긋한 목소리로 사령관에게 말한다.


"사령관, 카테고리에 없는 함정이라면 새로 건조한 배들이란 뜻이지 않겠나? 이등병이라도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알텐데."

"그래도 구축함부터 항공모함까지 짧은시간에 전부 새로 건조하고 구성한다는건 무리입니다."

"상대는 일본이야, 핵 개발도 아무도 모르게 준비해서 제일 먼저 터트린 나라란 말이지."


그는 책상에 놓인 커피를 홀짝이며 사령관에게 되물었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사령관?"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사령관님."

"현재 우스타샤와 전쟁 중인데 괜히 동맹과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조용히 일본에게 전하라고. 새로운 함대를 유지하고프면 기존의 함대 중 일부는 파기하라고."


@마키 @먼새가술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