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 채널
칼날 몇 센치의 불안이
결국 상처를 내버려서
병약한 사랑이 뛰쳐나가더니
시험지마저도 흉기로 바꿔 버렸습니다
수학과 과학은 좋아하지만
문과는 아무리 해도 안 돼서 싫었습니다
뭐가 정답인지 고민해봤지만
둘 다 오답이란 결론이 나왔습니다.
오늘의 숙제는 개성없는 나에 대한 것
부족함 없이 억압 없이 살아가고 있는데도
어째서인지 우리들은 가끔씩, 아니 매일
우울하다 하는 거야?
고독하다 하는 거야?
이 단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까?
저 아이의 마음은 읽을 수 있습니까?
그 마음을 부정으로 물들인 것은
대체 누구야? 대체 누구냐고?
이 이차방정식을 풀 수 있습니까?
저 아이의 목에 걸린 줄도 풀 수 있습니까?
우린 이대로 괜찮은 겁니까?
이거 어쩔 거야?
뭐라도 되버리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