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뒷다리는 굉장히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못해도 '나 퍽퍽해짐 ㅅㄱ' 이러면서 삐져버리는 여간 기합찬 고기가 아닐 수 가 없지 않을 수 없는 부위이다.


사람들은 뒷다리를 안먹어서 잘 모르겠지만 뒷다리만 20kg 가까이 처먹어온 나로서는 이 기합찬 삐돌이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홈마이너스 한돈 냉장 뒷다리 500g 3900원에 공수해왔다.


이 요망한 아쎄이를 칼로 찔러준다. 슉슈슉 존나 찔러준다. 정확하고 예리하게 쑤셔야한다. 공략할 곳은 고기층이 두터운 부위(위), 여간 기합이 아닌 대퇴사두근을 자랑하는 허벅지의 힘줄(고기와 근막사이 흰색줄), 실버 스킨이라고 불리우는 얇은 막(중간)을 집중 공략해서 찔러준다. 이렇게 하면 근섬유를 끊어 질기지 않게 하는 이른바 『연육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마저 근손실이 올것 같다면 걍 베이킹 소다 푼 물에 하루동안 담가라.


고기 굽는 것은 간단하다. 난도질한 고기에 소금을 뿌리고, 20분동안 방치하고 칼바람 한판 돌리고 온다.


겉에 올라온 수분을 치킨타올로 닦아낸다음 팬에 기름을 조금만 올리고 예열, 지방이 있는 부분을 올린다음 눌러서 고루 익게 만든다.


기름이 어마무시하게 빠져나와 흥건해지고 껍질이 크리스피 해진다면 이제 한면에 3분 중약불로 익힌다. 옆면도 까먹지 말고 익힌 다음 도합 21분 정도가 지나면


여간 뜨거운 고기에 후추를 뿌려주고 은박지에 감싼다, 은박지에 넣는 이유는 한껏 흥분한 고기를 쉬게 해주면서도 열손실을 막게 하기 위해서다, 이러면 육즙손실이 덜하기 때문에 쥬-시 하게 먹을 수 있다.


곁들일것은 헬붕이들 마음대로 하고 일단 난 내 주포보다 작은 버섯을 짤라 볶았다. 고기 구운 기름을 조금 덜어내고 거기에 소금 후추간하고 볶은 버섯은 정말 맛있지않을수가없지않을수없다.


소스는 간단하다.


토마토페이스트 한스푼을 팬에 볶은뒤 물을 조금 넣어 풀어준다음, 굴소스 3분의1 스푼, 미원, 후추, 오레가노, 로즈마리, 타임, 바질, 알룰로스인데 다 한 꼬집 들어가고 계속 물을 넣어주면서 향신료의 향기가 소스에 퍼질대까지 끓여준다.

완벽한 미디움으로 익혔다. 솔직히 이정도 노력이 들어간다면 웰던으로 해도 부드럽지만 미식을 중요시 하는 이 쌧바닥때문에 미디움으로 구운것이니 헬붕이들은 마음 내키는대로 익히는 시간을 조금 조절해서 가감하도록.


악! 고기를먹는건정말참을수없어!

헬붕이들도 맛있게 먹자.


계산.

돼지고기 뒷다리 478g 3918원

토마토 페이스트 50g 약 492.5원

아보카도 반쪽 495원

버섯 2개 750원

올리브유 30ml 270원

알룰로스, 굴소스, 미원, 후추, 오레가노, 타임, 바질->개미담즙만큼만 써서 예산책정 안됌.


도합 5925.5원으로 배터지는 서테이크를 썰어먹을 수 있다.


물론 소고기보다 맛이야 떨어지지만 돼지 뒷다리는 100g당 21.3g 고, 소 등심은 19.93g이다.

가격차이는 뭐 말안해도 알꺼라고 생각함.


건강하고 맛있게 먹자 헬붕이들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