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업데이트 이후에 할 만 해졌다 해서, 할인기간 끝났는데 그냥 6만원 내고 샀다.

 

20시간 정도 해 본 뒤에 느낌은 글쎄? 콘텐츠는 여전히 부실하고 인터페이스는 그냥 쉣이다. 사냥에 특화된 것도 아니고 지형도 그리 다양하게 생성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픽은 괜찮지만 이게 6만원어치 그래픽이라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남들이 말하는대로 OST는 좋은데 앨범값이라고 치면 6만원은 이게 무슨 작가 사인 들어간 한정판도 아니고...

 

게임 포탈(Portal)처럼 마켓플레이스 같은 거라도 있어서 유저 커스텀 맵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산은 핸드크래프트 위주라서 공장돌리는 재미가 있는 마인크래프트(산업모드)나 팩토리오같은 건설 재미도 없다. 심시티를 할려 해도 뭐 되는 것도 딱히 없다. 드넓은 행성을 차지할 순 있어도 그 드넓은 행성에서 겨우 산장만한 오두막이나 짓는 게 전부다.

 

나는 개인적으로 PvP를 싫어해서 이브온라인을 안 하는데 노맨즈는 아무래도 업데이트를 계속하다보면 결국 이브온라인처럼 될 것 같다. 우주 콘텐츠 업데이트되는 걸 보면 싹수가 보이더군. 나는 조용히 영농이나 하고 싶은데 하루는커녕 매시간단위로 해적(밴딧)들이 때려대면 스트레스받지.

(그리고 이 밴딧들은 이익생각 안 한다는 게 더 빡치게 한다. 걔네들은 그저 재미로 테러하고 다닌다)

 

행성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우주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점도 난 단점으로 치겠다. 행성이 공전도 안하는데(실은 자전도 안 함) 스타맵에는 공전궤도가 버젓이 그려져 있는 건 그렇다쳐도 공전궤도가 그렇게 가까우면 상식적으로 서로 끌어당겨서 붙어버리지 않겠어? 유니버스 샌드박스까지 안 해봐도 이건 기본 상식일텐데 말이지.

 

사냥해봤자 얻는 것도 없고, 총질 좀 하면 픽픽 죽어버리니 몬헌이나 와우처럼 공대짜서 레이드갈 일도 없고, 무역 콘텐츠는 인터페이스가 거지같아서 할 맛이 도저히 안 나는데다가 무역을 아무리 해도 물가에 변동도 없고, 그나마 칭찬해줄만한 건 스테이션 상점에서 모든 걸 한꺼번에 판매하지는 않는다는건데 딱 거기까지네.

 

결론은 6만원 아까움. 그냥 적당한 함선 타고 별 볼 것도 없는 행성들 구경하는 게 전부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