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투기장 열린거에 걍 커리지시즌 공략 보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커리지시즌과 지금 환경이 많이 다르고 정작 나조차 몇 안되는 비숍 사용자들을 상대할 때, 그 시절의 전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걍 간단하게 핵심만 작성함


  일단 비숍 덱의 구성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음


비숍덱의 구성은 전통적으로 비숍(리더) + 무거운 피니셔(각우, 킹, 각등이) 한두장 + 가성비 탱커(혹은 딜탱) 한두장 + 고화력 저 코스트 딜러 1~2장 + 후열저격이나 후열교란 한장 + 그 주에 풀린 OP캐


  이 천편일률적인 구성에서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도 그런데 이게 다 이유가 있다


  아무래도 은신캐를 가장 쉽게 처리하는 방법 중 가장 먼저 생각날건 버프금지고 버프금지 중 가장 자주 쓰이는건 아무래도 세리나인데

이 무거운 피니셔들은 세리나만 어떻게 빼면 완전히 제 세상이고, 비숍으로 라인 당기기를 유도한다음 한번에 싸먹거나 함선을 녹여먹기 좋기 때문에 저런 무거운 파츠들이 들어가는 것


  거꾸로 생각하면 비숍만을 상대로 세리나를 빼는건, 자신의 덱 구성이 완전히 비숍덱 전체를 카운터 칠 수 있지 않는 이상(예 : 평범한 재이탄 기반 덱 or 항모 큐리안) 오히려 비숍 덱 유저들이 노리는 바로 좋지 않다


  커리지시즌때는 공속 20% 버프가 있었고, 지금 이 인플레 속에서 비숍을 쓰는 사람은 비숍사랑개거나 악귀, 아니면 렐릭비틱 뿐이므로 비숍이 함선에 붙으면 무한은신이 무조건 되는데, 그래서 예전 개나 소나 비숍을 썼던 그 시절의 어설픈 비숍 대처법은 통하지 않고 비숍을 절대 함선에 붙게 하면 안된다


  비숍덱 처리 과정은 투트랙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면 쉽다.


1. 비숍을 상대 함선에 고정시킬 무언가를 꺼낸다

  그냥 몸빵 좀 되고 코스트 낮은거 내면 된다. 비숍킹덱이라면 탱커류는 절대 내 주면 안되지만, 각등이나 각우를 사용하는 부류를 상대로는 그냥 탱커를 하나 던져줘도 된다. 단, 코스트가 낮아야 한다. (최대 4코정도로 생각하면 됨)

  자주 쓰이는건 3-4코짜리 디펜더라인과 분탕이나 짜잔같은 스트라이커 전열, 재무장 라우라같은 단단한 전투 서포터류이다. 재이탄의 경우 단단함은 충족하지만 재이탄의 낙태펀치가 비숍을 아군 함선쪽으로 밀어버리는 트롤링을 하는 일이 자주 있으므로 지양하자.


  각성 디펜더를 던지는 것은 최악의 시작으로, 비숍덱에는 거의 반드시 저코스트 고효율 dps와 탱커가 들어가 있으므로 아군의 재무장 디펜더가 세리나 걸리면서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 봐야 하고, 만약 그 디펜더를 구하려고 증원을 보낸다면 아까 언급한 '무거운 것'에 중간부터 다 짤리기 시작할 것이다.



2. 중앙에 드롭되는 캐릭터를 처리할 무언가를 준비한다

  비숍으로 라인을 당기고 중앙에 드롭되는 캐릭터는 주로 각등이나 각우 같은 파츠들일텐데, 문제는 이것들 '만' 드롭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보통 강소영이나 그레모리, 짜잔 같은 파츠들이 같이 드롭되어서 탱킹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처리하려고 딜러들을 내면 재팬드나 강소영 같은 파츠들이 후방을 교란하고 후열 유닛을 죽인다.

  때문에, 비숍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중앙에 드롭되는 무언가를 탱킹해줄 2차 탱커가 반드시 필요하며, 비숍이 많이 보인다 싶으면 각성탱커 하나에 의지한 플레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번의 상황을 위해 내는 캐릭터에 따라 비숍 유저의 대응도 달라질텐데, 자신이 스트라이커 전열같이 그냥 냅두면 상대 함선에 심대한 피해를 주는 전열을 내서 상대 코스트를 쪽쪽 뽑아내지 않는 이상 중앙에 반드시 뭔가 떨어질거라고 가정하고 플레이 하는게 편하다.

  비숍은 라인을 당긴다는 의미를 제외하고는 인플레가 진행된 현재 절대 밸류가 높지 않으며, 파고드는 캐릭터들을 처리 하면서 중앙에 드랍을 할 코스트 또한 모으기 위해 저코스트 탱커와 딜러들을 채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총 덱 밸류가 떨어져 이 중앙에 드랍되는 무언가만 한번 처리하면 아주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1번 상황에서 2번 상황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만약 내게 위력적이고 탱키한 전열 패가 없다면, 서로 그거 하나씩 내놓고 참는 병신같은 상황이나 아니면 비숍덱의 고효율 파츠에 내가 던진 캐릭터만 죽고, 상대가 낸건 그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는가?

 

  광피감 오퍼가 어떻게 이리 범용적으로 쓰일까? 카운터사이드의 대부분의 공격은 투사체나 범위공격이라는 것을 기억 해 보자. 1번에서 던진 아군 캐릭터를 열심히 때리는 비숍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거나, 니가와를 상대하듯 스킬쿨 자체가 돌아가는게 너무나도 위협적인 캐릭터를 던지면 되는 것이다.

  단, 중앙에 드롭될 적 캐릭터를 상대할 수 있을 만큼의 코스트를 남기고.


  그럼 상대는 이런 캐릭터를 처리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 밖에 없고, 우리는 비숍 덱의 피니셔라고 부를 수 있는 '무거운 거'를 빼고 쉽게 막은 후 이기거나, 최소한 라인을 당기려고 비숍에다가 총 밸류가 낮은 덱을 채용한 상대의 라인을 역으로 아군 쪽으로 당겨올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아주 자주 보일 재이탄 제이크 탱커하나 덱으로 비숍 리더를 상대한다고 생각 해 보자. 패에 뭐 던져줄 서브탱커가 있다면 던지면 되고, 진짜 뭐 할게 없다면 재이탄이나 릴리라도 집어던지면서 패를 약간 돌려서 서브탱커를 서칭한다. 비숍이 어떤 식으로든 상대 함선 쪽에 고정 되었다면,  류드밀라라던가 뭐 아무 저코 스나이퍼라던가, 리타라던가...를 내서 비숍을 간접적으로 줘패며 상대에게 압박을 준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상대가 대응을 한다면, 상대의 대응에 맞춰서 메인탱커와 아군 딜러들을 내서 중앙 드롭을 막고, 여력이 떨어졌고 밸류도 낮은 상대를 잡아 먹으면 끝나는 것이다.


  비숍이 자주 보이는 주간에 투탱이 아니라 원탱을 살리는 덱을 사용하고 후열 물몸들을 다수 채용한다?배제대학교 장학생이 된 기념으로 그냥 맞아야 하는게 순리가 아닐까...최소한 재우라 리더라도 쓰는게 정신건강을 위해 좋지 않을까 싶다.


  여기까지는 총론 비슷한 일반론이고, 실제로는 대놓고 비숍 카운터인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덱의 구성마다 비숍덱을 케이크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여러 캐릭터나 덱 구성, 다양한 운영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이번주는 류드밀라가 업인데, 그냥 류드밀라 리더 박고 비숍 나오자 마자 바로 같이 내버리면 그냥 비숍 부웅 날려버리고 상대가 빠르게 각수연같은 파츠로 대응한다고 해도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사나에같은거에 스커피 아이템 끼우고 특수기 원펀치로 그냥 갈아버린다던가...


  약간 극단적인 예로는 옛날 옛적 흑사병마냥 비숍병이 창궐할 때, 샤오린 바로 출격시켜서 특수기 하나로 불쌍한 나래가 세상 빛을 보자 마자 오체분시 시키는 경우도 꽤 많았다.


  하지만 그걸 여기서 다 서술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하거니와 지면과 내 정신의 내구력이 허락하지 않으므로 이만...챈에서도 이미 누가 언급했는데, 텍스트로 잘 이해가 안 되고 자신이 어느 정도 상위 랭커라면 직접 비숍을 써 보고 상대들이 어떻게 막는지 지켜보는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