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루시퍼 전투에서 나오는 스토리적 요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미 충분한 정보글들이 올라오긴 했지만, 오픈초에 올라와서 그런지 제대로 모르거나 까먹은 링붕이들을 위한 환기성 정보글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먼저 루시퍼 전투에 진입하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산달폰: 이게 최후의 결전이다, 루시퍼!

루시퍼: 흥, 불용품 주제에. 특이점과 함께 없애주마.

루시퍼: 버텨냈는가... 허나 이 정도로 나와 대등할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산달폰: 루시펠 님의 힘을 써놓고.... 네 놈...!


아마 그랑블루 시리즈를 리링크로 처음 접한 링붕이들은 볼드체 쳐놓은 대사들이 무슨 뜻인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불용품, 특이점, 루시펠. 루시퍼가 왜 산달폰을 불용품으로, 단쵸를 특이점으로 부르는지, 루시펠은 누군지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특이점과 불용품은 그랑블루 스토리에 연관된 내용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으로 '루시펠'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가장 먼저 이런 의문을 가질 링붕이들이 많을 거다.


"루시펠이랑 루시퍼가 왜 다른 사람임? 그냥 발음 차이 아니었나?" 같은 반응을 보이는 링붕이들이 상당히 많았고, 실제로 루시퍼를 루시펠로 지칭하는 챈 글도 상당수 발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냥 말장난을 가지고 다른 캐릭터로 나뉘었냐 살펴보자면, 그 역사는 13년 전 출시된, 사이게임즈의 첫 게임인 '신격의 바하무트'에서 시작된다.




해당 일러스트는 같은 사이게 게임인 '섀도우버스'를 플레이한 링붕이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카드인데, 원본은 각각 신격의 바하무트의 레전드 카드인 '아크 엔젤 루시펠'과 '보이드 윙 루시펠'이다. 신격의 바하무트에서는 루시퍼라는 컨셉에 걸맞게, 위의 캐릭터가 타락해서 아래 캐릭터로 변한 설정으로 나온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바하무트의 루시펠은 영원과 정의를 관장하는 절대신 아르비텔의 최강의 심복으로, 대충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세계에 분탕을 치고 있던 게 자기 주인인 아르비텔이라는 걸 알고 절망해 반기를 들었고, 아르비텔의 압도적인 힘 앞에 타천하여 지옥으로 떨어져 타천사들의 수장이 된 게 바하무트의 루시펠의 스토리다.


그리고 이후 사이게임즈는 신격의 바하무트의 정신적 후속작인 '그랑블루 판타지'를 출시했고, 전작의 캐릭터를 후속작의 캐릭터로 사용하는 이른바 '스타시스템'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이게임즈는 신격의 바하무트의 캐릭터를 그랑블루 판타지로 이식하였는데,



신격의 바하무트의 '시바'와 그랑블루 판타지의 '시바'

신격의 바하무트의 '제우스'와 그랑블루 판타지의 '제우스'



신격의 바하무트의 '잔 다르크(어둠)', 그랑블루 판타지의 '잔 다르크(어둠)'

신격의 바하무트의 '사탄', 그랑블루 판타지의 '아바타'



신격의 바하무트의 '루시펠', 그랑블루 판타지의 '루시펠'

신격의 바하무트의 '올리비에', 그랑블루 판타지의 '올리비에'


그 이식 캐릭터 중에 루시펠도 포함이 된 것이고, 루시펠은 이른바 프로미넌스 소환석으로 불리는 속성 강화 100% 라인 소환석으로 가챠에 등장하여 아직까지도 1티어 소환석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바하무트 시절의 위상을 지키면서 등장했다.


그러나 얼굴 하나로 3캐릭까지 우려먹기 하는 현 상황과 다르게, 초창기의 루시펠의 설정은 여타 그랑블루 판타지 이식 캐릭터와 다르게 그렇게까지 그랑블루 세계관에 중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켈베로스, 사탄과 함께 그냥 신격의 바하무트와의 '콜라보성' 소환석으로 등장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성능을 가진 소환석이라는 점과 수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그랑블루 세계관에 천사가 등장함에 따라 딱봐도 존나 대단해보이는 천사인 루시펠을 단순 콜라보성으로만 남겨둘 수가 없어져, 결국 그랑블루 판타지의 3, 4, 5주년 시나리오 이벤트인 '어째서 하늘은 푸른가' 3부작 이벤트를 통해 정식으로 그랑블루 판타지 세계관에 편입되어 지금처럼 된 것.




그리고 시나리오 이벤트인 '어째서 하늘은 푸를까' 스토리에서 공개된 설정에서 루시퍼와 루시펠, 그리고 그들의 시조격인 '루시오'에 대한 설정이 상세하게 공개되었는데, 대천사장 루시펠을 포함하여 하늘의 세계의 원소를 관리하는 권능을 가진 '천사'라고 불리는 원초의 성정수들은 전부 별의 민족 '루시퍼'에 의해 창조된 존재들이다.


그리고 루시펠은 그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존재로, 그 오만방자한 루시퍼가 루시펠 만큼은 자신과 대등하다고 할 정도로 문자 그대로 완전무결한 존재로서 모든 천사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리고 루시오는 저 별의 민족 루시퍼의 원본 격인 창세신 바하무트의 계시를 전하는 예언자로서 창세신의 사도 격이다. 


쉽게 말하면 등장 순서는 루시펠 -> 루시오 -> 루시퍼 순으로 루시펠이 가장 먼저 등장하고 루시퍼가 가장 나중에 등장했지만, 실제 짬밥상으로는 루시오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루시퍼, 루시펠 순서이다.


즉 그랑블루 판타지에 수많은 루시펠 시리즈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신격의 바하무트에 등장하는 '아크 엔젤 루시펠'과 '보이드 윙 루시펠'을 각자 하나의 캐릭터로 나누어서 타천사들을 통솔하여 종말 계획을 주도하는 별의 민족 '루시퍼'와 하늘의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대천사장 '루시펠'의 캐릭터로 각각 파생된 것이다.



"그럼 핵심자지는 왜 불용품이라고 불리는 거임?"


산달폰은 유일하게 루시퍼의 손이 닿지 않은 채로 탄생한 천사다. 물론 정확히는 루시퍼가 시킨 거긴 하지만, 창조 자체는 루시펠이 자신의 힘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이유는 루시펠이 혹여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천사장의 지위를 산달폰에게 대체시키기 위해서.


즉, 요컨대 '스페어'라고 불릴 수 있을 존재였다. 그러나 루시퍼의 이런 생각에는 오산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루시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가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루시펠이 루시퍼의 생각 이상으로 너무나 완벽한 존재였던 것.


오랜 세월 동안 루시펠은 단 한 번도 변을 당하지 않고 하늘의 세계를 수호했고, 이러다보니 산달폰은 루시펠이 천사장으로 있는 동안은 다른 천사들과 달리 아무런 역할이 없는, 말 그대로 방구석 개백수나 다름 없는 생활을 보내는 존재였음.


그러다 어느날 "난 다른 천사들이랑 달리 아무런 역할도 없는데, 대체 왜 존재하는 거지?"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루시펠을 찾아가던 중, 루시퍼와 루시펠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잔혹한 성격의 루시퍼는 루시펠의 스페어로 만들었으나, 루시펠이 너무 강력해 아무런 쓸모를 가지지 못하는 산달폰에 대해 가차 없이 처분해버리라는 말을 해버리고, 산달폰은 이에 멘탈이 붕괴됨.


결국 그렇게 산달폰은 나는 쓸모 없는 버러지였다는 자신의 존재에 한탄하게 되어 별의 민족에게 반역을 일으키게 되고, 판데모니움이라 불리는 거대 성정수에 갇혀버렸다.


산달폰이 '불용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것이다. 말 그대로 그냥 쓸모가 없어서 불용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럼 단쵸는 왜 특이점임?"


이건 어하푸 시리즈가 끝나고 조금 더 진행된 스토리에서 등장하는데, 단쵸가 특이점이 된 과정에 대해선 좀 더 복잡한 스토리가 존재지만 일단 왜 특이점이라고 불리냐면 어떤 평행세계를 통해서든 하늘의 세계에서 반드시 탄생하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때문에 스토리의 예외 그 자체가 돼버린 단쵸쨩은 그저 하늘의 신의 일개 분신에 불과한, 심지어 성정수 따리로 전락해버린 프로토 바하무트에게 하늘의 신, 별의 신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신이 될 가능성까지 열어젖혀 버렸다.


그런 존재이니 루시퍼가 자신의 패배 요인으로 언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지금 본가 스토리 기준 단쵸쨩의 최고점은 루시퍼 정도는 단신으로 반으로 접어버릴 만큼 세졌다....


끗